반복 작업 많은 직업군, 테니스 엘보 위험 높아

박준호 기자 2025. 6. 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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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뒤로 젖히는 신전근에 반복적인 부하
팔꿈치 바깥쪽 외측상·주변 근육에 염증
손·팔 사용 ↓…팔꿈치 보조기 착용 도움
주 1회씩 5~6회 체외충격파 치료도 효과
재발 방지 위해선 스트레칭·근력 강화 등
테니스 엘보(외측 상과염) 관련 Gammas AI 이미지. /유성훈 남부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 제공

테니스 엘보(외측 상과염)는 흔히 테니스 선수들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직업군에서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이다. 반복적으로 팔과 손목을 사용하는 직업인이라면 누구나 테니스 엘보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직업병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테니스 엘보는 손목을 뒤로 젖히는 손목 신전근에 반복적인 부하가 가해지면서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테니스 선수뿐 아니라 사무직 근로자, 요리사, 목수, 미용사, 운전기사 등 손목과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장시간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사무직 근로자, 무거운 조리도구를 반복적으로 드는 요리사, 공구를 자주 사용하는 목수 등은 테니스 엘보의 고위험군에 속한다. 반복적인 미세 손상과 과부하가 힘줄에 누적되면서 염증과 미세 파열이 발생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유성훈 남부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로부터 '테니스 엘보'에 대해 들어본다.

테니스 엘보와 마찬가지로 골퍼 엘보는 팔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골프 선수에게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스포츠뿐 아니라 일상생활이나 직업상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주 나타난다. 두 질환은 통증이 발생하는 위치와 원인, 증상에 차이가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테니스 엘보의 정식 명칭은 '주관절 외측상과염'으로, 팔꿈치 바깥쪽에 위치한 외측상과 주변 근육의 부착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손목을 손등 쪽으로 젖히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손상되기 쉽다. 팔꿈치 바깥쪽을 누를 때 통증이 나타나고, 머리를 감거나 빗는 등의 일상 동작에서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 골퍼 엘보는 '주관절 내측상과염'으로 팔꿈치 안쪽, 즉 내측상과에 염증이 발생한다. 손목을 손바닥 쪽으로 구부리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근육이 손상되고, 팔꿈치 안쪽을 누를 때 통증이 심해진다. 걸레를 짜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 두 질환은 모두 팔과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골프나 테니스 같은 스포츠뿐 아니라, 청소를 위해 손걸레를 자주 짜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드는 직업군에서 흔히 발생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경미해 방치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심해지고 팔 전체에 퍼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유성훈 남부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 /본인 제공

치료의 핵심은 손과 팔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직업상 사용을 완전히 피하기 어렵다면 팔꿈치 보조기를 착용해 근육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초기에는 냉찜질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필요시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통증이 심할 경우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를 맞기도 하지만, 반복 사용은 근육 변성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 치료가 효과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아 주 1회씩 5~6회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팔꿈치와 손목 스트레칭 및 근력 강화 운동이 권장된다. 테니스 엘보의 경우 손등이 위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고무밴드나 가벼운 아령을 이용해 손목 신전근을 강화하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골퍼 엘보는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하여 손목 굴곡근을 강화하는 저항운동이 도움이 된다.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과 꾸준한 근력 강화가 재발 방지에 중요하다.

유성훈 남부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는 "결국 테니스 엘보와 골퍼 엘보는 이름과 통증 부위가 다르지만, 모두 팔과 손목의 과사용으로 발생하는 과사용 증후군"이라며 "적절한 휴식과 치료, 그리고 꾸준한 운동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으므로 팔꿈치 통증이 느껴질 때는 방치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
도움말/ 유성훈 남부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