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연구센터 ‘섬박람회’ 앞두고 사천행...여수시, 행정력 부재 ‘비판’
시의회·시, 존치 촉구·타 부지 제시안 ‘공염불’
비싼 임대료 주 요인…사천, 파격 제시에 밀려
엑스포 박람회장, 향후 활용 방안에도 부담으로

국립공원 연구원 해양연구센터(이하 국립해양연구센터)가 지난달 전남 여수시에서 경남 사천시로 청사 이전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를 두고 지역 내에선 행정력의 부재와 지자체의 공공기관 유치에 대한 의지 부족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내년 9월에 개최될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해양 관련 기관이 지역에서 떠나는 바람에 행사의 파급 효과 뿐만 아니라 이전 후 남겨진 여수엑스포 박람회장 공간의 활용 방안 등에도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국립해양연구센터는 국립공원연구원 생태연구부 산하기관(본원: 강원도 원주)으로 사천으로 이전하기 전에는 여수 엑스포박람회장 내 국제관 B동 2층에 위치해 있었다.
앞서 센터는 지난 2007년에 신설된 이후 전북 남원, 충남 태안, 경남 사천 등에서 2013년 11월에 여수시 돌산청사로 이전(사천시→여수시)을 했다.
그러다 돌산청사에 국제교육원이 유치됨에 따라 2017년 5월 여수 엑스포 박람회장으로 이전하게 된 것.
국립공원 해양생태계 조사 및 연구 기능을 담담하고 있는 센터의 직원은 3개팀 28명(연구직 5명, 선박직 10명, 공무직 11명)이며, 연구선 1척(390M/T 해양연구용, 승선정원 40명)도 보유하면서 다도해, 한려해상, 태안해안, 변산반도국립공원 등이 주요 연구 지역이다.
직원들은 또 해양생태계의 생물 다양성 조사 및 보전가치 증진·연구, 해상·해안 국립공원 관리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 및 정보제공 등에 주력하고 있는 공공기관이다.

지난달 15일 임대 계약이 종료된 이후 여수를 떠난 해양연구센터는 그동안 박람회장 관리 주체인 여수광양항만공사에 관리비와 공공요금 등을 포함해 한 달 800만 원, 1년에 1억 원을 지급해 왔다.
하지만 센터측은 비싼 임대료 등을 이유로 결국 사천시로 이전을 최종 결정했다.
앞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임대료를 최대 50%까지 감면 조치하고, 시는 조례 개정을 통해 임차료 비용 보조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기도 했으나 센터측의 요구에 부응하지는 못했다.
특히 시는 지난 2021년 6월 웅천과 돌산 등 관내 6곳 시유지를 마련해 센터 측에 부지 제공 협의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연구선 정박 곤란 등의 이유로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센터 특성상 해상·해안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데도, 시는 공장 부지 등을 제안하며 지원에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면 사천시는 무상부지 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시는 지난 2023년 10월 국립공원공단과 업무협약(해양 기후변화 연구 등)을 체결하고 건물 1동은 유상 매입, 야외 증식장 1동을 무상임대 조건을 내세우기도 했다.
국립해양연구센터 측은 "여수시에서 부지 제공 등과 관련해 여러 제안과 문의가 있었으나 적합한 위치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관내 6곳의 부지를 센터에 제안했으나 센터측에서 연구선 정박 등에는 모두 여건에 맞지 않다고 전해 왔다"며 "그렇다고 지방보조금법에 의해 무상임대나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1년여 여간 존치 노력 허사…시 소극행정 '도마위'
여수시의회는 지난해 4월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립공원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의 여수 존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촉구한 바 있다.
특히 시의회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국가사업과 연계한 시책 추진 및 해양 연구 등에 대한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시의회는 지난 3월 열린 지난 18일 열린 제244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도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 문제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시의회는 공공활용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의 여수 존치를 위해 국립공원공단과 국회를 잇따라 방문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의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수시의 소극적 행정이 센터를 결국 사천으로 가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지역내에선 제기됐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시에서 센터 이전에 대한 세부 정보 파악에도 늦은데다 센터를 잡으려고 하는 의지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지역민 김모씨(학동)도 "현재 산단도 여건이 어려워 지역경기가 침체돼 있어 여수시가 공공기관을 유치해도 모자랄 판에 되레 타지로 떠나 보내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안일한 여수시의 행정 행태를 꼬집었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