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세상 두렵다면 키워달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1대 대통령 선거 완주를 확신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조롱과 비아냥, 양당 기득권 세력의 어마어마한 협공을 뚫고 저는 오늘까지 달려왔다"며 "완주 결승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제 본투표를 통해 이 선거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대선 국면 내내 국민의힘과 단일화할 수 있다는 시선에 시달려 온 이 후보가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꿈, 양당 기득권 구조에 결코 굴하지 않는, 작더라도 단단한 정치 진영을 세우겠다는 시대정신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이재명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저 이준석과 개혁신당을 키워달라"며 "이번 선거에서 저희가 일정한 지지선을 확보해야 대한민국이 한쪽으로 완전히 기우는 것을 막고 희망의 불씨를 다시 피워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선 기간 동안 이재명 후보의 '탈원전' 공약을 정면 비판하며 AI·반도체 산업의 기반 부족 문제를 제기하고 '호텔경제학'으로 대변되는 이재명 후보의 퍼주기식 재정 운용을 꼬집었으며 이재명 후보 아들 등 가족들의 '도덕성' 문제 등 전방위적 비판을 이어왔다.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애초에 그들은 계엄의 원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샌드백, 장난감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은 애초부터 낮았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다자 대결에서든 양자 대결에서든 이재명 후보 '1강' 구도가 선명한 이번 선거에서 단일화는 실익이 없고 완주 시 적잖은 수혜를 누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이어져 왔다.
뛰어난 언변과 신선한 선거 운동 방식 등으로 선전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막판 설화를 자초하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 여정까지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대선 완주' 의지를 고수하며 범보수 빅텐트를 끝내 거부한 이준석 후보의 '포스트 대선' 셈법과 향후 행보로 관심이 집중된다.
'대선 득표율 15%' 목표를 언급하며 대선 이후 독자노선 행보까지 염두에 둔 모습이다. 이준석 후보의 해당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선 범보수 대권주자로 자신을 각인시키며 차차기 대권을 노린 사전 포석이라는 등의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다만 최근 여의도 정가에서 가장 유력하게 언급되는 이준석 후보의 포스트 대선 시나리오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함께 보수권 정계개편에 나설 것이란 가설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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