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바다를 지킨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포항 해군 순직 장병 4인 영면

황영우 기자 2025. 6. 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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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진우 중령 등 4인 영결식…대전현충원·영천호국원 안장
울음 삼킨 유가족들 “당신을 잊지 않겠다”…1000여 명 마지막 배웅
1일 오전 해군 해상초계기 917호기 추락 사고 순직자 합동 영결식이 포항시 해군 항공사령부 내 강당에서 해군장으로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들이 헌화 하며 오열하고 있다. 정훈진 기자 jhj131@kyongbuk.com
포항 해군 군항공기 사고로 순직한 4명의 고인은 영면에 들었다.

하지만 남겨진 이들은 슬퍼하며 무거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1일 오전 8시부터 포항시 남구 해군항공사령부 내 부대 강당인 경영관에선 고인이 된 4인의 마지막을 기리는 영결식이 진행됐다.

고 박진우 중령(해사 68기), 부조종사 이태훈 소령(해사 73기), 전술사 윤동규 상사(부사관 260기), 전술사 강신원 상사(부사관 269기). 1계급 추서된 이들은 운구 속에서 영면에 들어갔지만 아들, 남편,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유가족들의 가슴은 모두 표현할 길이 없었다.

이날 오전 9시쯤 포항시 남구 해군항공사령부 하늘에 3발의 총성이 울리자 끝내 유가족들은 주저앉았다.

지난달 30일부터 장례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참군인이었던 순직 장병들의 마지막을 당당하게 보내주려 참아왔지만 마주친 관은 현실로 다가왔다.

고 박 중령의 3살배기 아들은 어머니에게 놀아달라고 보채다 무거운 분위기에 눌려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영정사진을 앞세우고 영현을 뒤따르는 유가족들은 서로의 어깨를 움켜잡으며 쓰러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고 박진우 중령의 운구 행렬에서 조부모는 박 중령의 어머니에게 "실컷 울어라. 아들한테 잘 가라고 실컷 울어라" 는 말을 떨리는 목소리로 몇 번이고 반복했다.

고 이태훈 소령의 어머니는 "불쌍한 우리 아들,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라고 말하며 겨우겨우 발걸음을 뗐다.

고 윤동규 상사와 고 강신원 상사의 유가족들도 흐르는 눈물로 눈을 다 뜨지도 못한 채 운구 행렬의 뒤를 이었다.

영결식은 오전 9시 27분쯤 순직 장병들의 영현을 실은 운구차가 마지막으로 부대를 한 바퀴 돌고 이들이 묻힐 대전 현충원으로 떠나는 것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순직 장병들은 해군의 자랑스러운 전사,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임무에 충실했던 진정한 군인"이라며 "대한민국과 해군은 자랑스러운 그대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료 전우를 대표해 추도사를 낭독한 설우혁 소령은 "이들이 한순간 우리 곁을 떠났다는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고, 빈자리가 하루하루 더 크게 느껴진다"며 "'기억되는 사람은 영원하다'는 말처럼 너무 많은 것을 베풀어준 전우들을 우리는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순직 장병 고 박진우 중령, 고 윤동규 상사, 고 강신원 상사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고 이태훈 소령은 이날 오후 유가족 뜻에 따라 고인 고향인 경북 경산과 가까운 영천호국원에 안장된다.

유가족들이 영결식을 위해 떠난 합동분향소와 빈소는 화환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이날 순직 장병 유가족과 해군·해병대 장병, 추모객, 행정기관과 정치권 인사 등 1000여 명이 영결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