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쫓아내면, 누가 손해일까?…오래가지 않을 것”

이정연 기자 2025. 6. 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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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각)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중국인 유학생 장위룽이 졸업식에서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케임브리지/AP 연합뉴스

“(중국인) 유학생 탄압을 미국이 정치적인 무기로 쓰면, 결국 인재들의 흐름이 바뀌고 미국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 (베이징 직장인 리)

중국 사회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인 유학생 배제 정책에 반발하며 부글대고 있다. ‘중국 유학생 쫓아내기’라는 잘못된 선택이 미국의 손해로 돌아갈 것이라는 목소리와 함께 이번 정책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리는 한겨레에 “트럼프 행정부 정책은 심하게 변덕스럽다”며 결국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중국 유학생들과 부모들은 “불확실성”때문에 중국이나 미국 외 나라에서 공부할 계획을 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나 홍콩, 중국 등 일부 대학은 미국에서 유학하던 중국 국적 인재를 받아들이고 재정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나섰는데, 미국의 정책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내세우는 혁신 역량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지난 29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하버드대학 졸업식 연단에 올라 연설했던 중국인 유학생 장위룽의 인터뷰 영상이 화제가 됐다. 저개발국 빈곤퇴치 등을 포함한 국제개발 분야 전공자인 그는 31일 에이피(AP) 통신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빈곤 퇴치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다른 나라로 가고 싶어하지만 다시 미국에 돌아올 수 없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인류를 돕고 싶어했는데,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적인 상황에 휘말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영상은 ‘25살 중국 여성이 하버드대 연설에서 목소리를 내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웨이보에서 7천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미국 유학 컨설팅 사업을 하는 왕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인 유학생 배제 정책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한겨레에 말했다. 왕은 “미국 대학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중국 학생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2024학년도 기준으로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은 27만7천여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왕은 “중국 학생들은 전액 자비를 들여 유학하는 경우가 많아 등록금 수입에 타격이 클 것”이라며 “미국 대학들은 입학생을 채우고 싶겠지만, 그렇게 많은 학생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국무부가 소셜미디어 게시물까지 조사해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비자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왕은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비자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점검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현실적으로 미국의 영사관이 모든 비자 신청자의 소셜미디어를 철저히 조사할 수 있는 인력이 없다”며 “신규 비자 예약 중단은 일시적인 조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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