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넘어 문화로’...양주시, 명품 장사시설로 지역 상생 이끈다

양주시가 시민들의 비싼 화장 요금과 원정 화장 등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공동형(양주·의정부·남양주·구리·포천·동두천)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장례 시설을 넘어 여가 및 문화 시설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시의 목표다.
1일 시에 따르면 현재 양주시민들은 경기 북부 지역에 장사시설이 없는 탓에 수원·성남 등 경기 남부 시설을 비싸게 이용하거나, 심지어 충청도나 강원도까지 원정 화장을 가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1984년부터 공직 생활을 이어온 강수현 시장은 사회복지과장 재직 시절부터 장사시설 건립의 필요성을 깊이 공감했다. 지난 선거에서 광역화장장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강 시장은 취임 후 주민대표, 시의원,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총 2천92억 원이 투입되는 해당 사업은 12기의 화장시설, 6실 규모의 장례식장, 2만 기의 봉안당, 2만 기의 자연장지 등 원스톱 장사시설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전체 부지의 87%에 달하는 녹지 공원에는 반려동물 놀이터, 휴양림, 파크골프장, 공연장 등 주민들이 선호하는 여가 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장사시설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도비와 장례식장 건립비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비는 6개 시가 분담하며, 양주시의 총 분담액은 약 311억 원 규모다.
종합장사시설을 유치한 방성1리에는 100억 원의 기금 조성과 함께 수익 시설 운영권, 화장시설 수입금의 10% 적립, 화장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또 주변 2km 이내 지역과 백석읍에는 각각 150억 원 규모의 기금 조성 및 화장 수수료 면제 등 지원 사업이 예정되어 있어 지역 상생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화성시의 함백산추모공원(화장장 사용료 화성시민 16만 원, 관외 주민 100만 원)과 수원시 연화장(수원시민 15만 원, 관외 주민 100만 원) 등 국내 성공 사례들은 저렴한 이용료 제공,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을 보여주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스코그쉬르코고르덴 공동묘지'와 같은 해외 사례는 공원형 추모 공간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양주시는 올해 지방재정투자심사 등을 완료하고 2027년 공사를 시작해 2029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최근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회천신도시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시가 대안 부지를 공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다른 부지가 재선정되면 사업 지연은 물론 소송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강수현 시장은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이 양주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휴식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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