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판 터진 리박스쿨 댓글활동 파장…이재명 "뿌리뽑아야"

조현호 기자 2025. 6. 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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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잠입 취재 "대표 '이재명 이준석 까고 김문수 청렴' 쓰라"
리박스쿨 "댓글 정당한 권리, 댓글 활동과 무관" 국힘 "우리와 무관"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뉴스타파가 지난달 30일 불법댓글공작팀을 잠입취재한 결과를 보도하고 있다. 사진=뉴스타파 영상 갈무리

리박스쿨(이승만 박정희를 지지하는 역사교육단체)이라는 단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를 비난하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칭찬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작성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단체는 댓글감시단을 모집한 뒤, 이 같은 내용의 댓글을 달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부정 댓글공작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뉴스타파는 지난달 30일 <'불법 댓글공작팀' 잠입 취재…”손가락 군대로 나라 구하자”>에서 “최근 종로빌딩에서 댓글 조작팀이 활동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신분을 숨기고 자원봉사자로 잠입”해 이 같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댓글팀 명칭은 '자손군', '댓글로 나라는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의 약칭이며, 리박스쿨이 모집했다. 뉴스타파는 “이곳이 역사 교육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댓글 작업을 하는 곳이었다”고 보도했다. 리박스쿨 대표 손아무개씨는 취재진에게 “지금 우리는 이준석하고 이재명을 다 까야 된다”며 “나는 '김문수 정직하고 청렴한'... 그리고 이 분(김문수)이 유능하기까지 하잖아. '정직 청렴하고 유능한 김문수 후보 어깨 위에 윤어게인의 별이 내려앉았다.' 이렇게 쓰는 거다”라고 말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손 대표는 영상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관계를 두고 “김 후보가 예전에 이 사무실에 온 적 있고 이곳에서 무얼 하는지도 알고 있다”며 “그분(김문수)이 여기 아스팔트 현장에서 경기도지사 그만두시고 오랫동안 우리랑 시민 운동을 같이 했다. 내가 누군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와 관계를 두고 뉴스타파는 <댓글공작팀과 '가짜 기자회견' 기획한 국민의힘>에서 “'자손군'이라 불리는 불법 댓글공작팀 운영자가 국민의힘 측과 사전에 교감해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공동 주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취재를 위해 잠입한 뉴스타파 기자를 포함해 총 5명의 '자손군'이 학부모 단체 소속인 것처럼 소개됐다”고 썼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오후 세종특별자치시 유세에서 “댓글 쓰는 법을 아이들한테 가르치는 것 아닐까, 큰일 날일 아니냐”며 “과연 정권과는 완전히 무관한 특정 개인 몇 사람의 일탈일 것 같으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돈도 안 되는 일을 왜 그렇게 열심히 했을까? 왜 김문수, 조정훈 이런 분 이름이 오르내릴까”라며 “뿌리를 확실히 다 찾아서 잔뿌리 하나까지 다 뽑아 버려야겠다”고 역설했다.

윤호중 총괄선대본부장은 1일 “불법으로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는 이번 사건을 우리는 선거 부정 댓글 내란 사건이라고 부른다”며 “2012년 MB정부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과 박근혜 정부 국정교과서 사태의 종합판이라 할 만한 심각하고 충격적인 국헌문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구 야 3당 국회 행정안전위원들도 성명에서 “온라인 여론 공작으로 국민의 눈을 가리고, 편향된 교육으로 아이들의 생각까지 조작하려 했다”며 “언론 보도가 된 이상 이들은 흔적 지우기에 나설 테니 경찰은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중대 범죄인만큼 경찰의 성역 없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도 1일 성명에서 “혐오만큼이나 민주주의를 해치는 것이 여론조작”이라며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문수 후보가 직접 관계성에 대해 밝히고, 경찰이 엄정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대선을 더 큰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김문수 후보 등 관련인들이 충실히 소명해야 한다”며 “엄정히 수사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당사자인 리박스쿨은 댓글 활동 자체는 시인했으나 국민의 권리라며 되레 적극 반박했다. 리박스쿨 교육국장 출신의 최아무개씨가 1일 미디어오늘에 전한 입장문('댓글은 공론장이며, 국민의 권리다')을 보면, 리박스쿨 시민참여팀 일동은 라는 글에서 “네이버 뉴스가 수많은 국민이 정보를 접하고 의견을 나누는 소통 공간”이라며 “댓글은 공화주의 정치철학에서 말하는 '공론장'이며 이 곳은 권력과 언론의 전유물이 아닌, 주권자인 국민 모두의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을 쓰고, '좋아요' 또는 '싫어요'를 누르는 것은 명백히 합법적이고 헌법에 보장된 시민의 정치 참여 행위라고도 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 선대위와 일부 편향된 언론이 정당한 시민들의 댓글 활동을 '불법 댓글 공작'으로 프레임화하며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정면으로 침해하고 있다”며 “언론 보도 중 '리박스쿨'과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가짜뉴스 생산 조직인 양 묘사한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국민 주권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정치적 목적이나 불법적 활동과도 무관하며, 교육을 통해 성장한 시민들이 댓글로 시대의 부조리를 지적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가짜뉴스가 아니라 진실을 향한 정당한 참여”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 본인이 2017년 손가락혁명군(손가혁) 창립식에 직접 참여해 7000 명 넘는 지지자들의 댓글 활동을 독려했던 과거를 스스로 부정하는 자기모순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자손군은 불법 댓글 부대가 아니라 공론장을 지키는 합법 시민 모임”이라며 “편향적 언론 보도와 왜곡 취재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뉴스타파의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했으나 구체적으로 보도가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른지를 지목하지 않았다.

미디어오늘은 손 대표에게 문자메시지, SNS메신저로 뉴스타파 보도내용과 민주당 비판에 대한 견해를 구했으나 1일 오후 1시현재 답변을 얻지 못했고, 여러차례 시도한 전화통화도 연결되지 않았다.

국민의힘도 김문수 후보와 선대위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김문수 후보나 저희 캠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국민의힘과도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박성훈 선대위 대변인도 “근거 없는 묻지마식 의혹 제기이자 명백한 정치 공세이며, 국민의힘은 법적, 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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