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10년 전보다 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 줄었다

이본영 기자 2025. 6. 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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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령대 ‘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 하락
지난 28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20·30대는 지갑을 못 열고, 60대는 지갑을 안 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일 내놓은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가구주 연령이 20·30대인 가구는 지난해 실질 처분가능소득이 10년 전에 견줘 감소했고, 60대 가구는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바탕으로 세금·이자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 가운데 소비지출에 쓰인 몫을 말하는 평균소비성향을 분석한 결과다.

전체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2014년 73.6%에서 2024년 70.3%로 3.3%포인트 줄었다. 60대 가구는 평균소비성향이 69.3%에서 62.4%로 6.9%포인트 떨어져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70대 3%포인트, 30대 이하 2.1%포인트, 50대 2%포인트, 40대 0.3%포인트의 감소율을 보였다.

평균소비성향 감소폭이 가구주 연령대별로 다른 것은 10년간 처분가능소득과 씀씀이의 변화가 컸기 때문이다. 60대 가구는 2014년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이 234만7천원(2020년 물가 환산액)이었지만 2024년에는 353만4천원으로 50.6% 늘어,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했다. 실질소비지출이 35.7%나 늘었음에도 평균소비성향이 큰폭 하락한 이유다.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70대 가구도 45.7%늘었다. 50대 가구가 18.3%, 40대 가구가 8.9% 늘었다.

그런데 가구주가 20·30대인 가구는 2024년 처분가능소득이 346만8천원으로 10년 전보다 0.4%(1만4천원) 줄었다. 이들 가구는 2024년 실질 소비지출도 10년 전보다 2.4%(8만4천원) 줄었다.

40대와 50대 가구에선 소비지출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에 비례해 늘지 않았다. 집값이 올라 주택 구입 원리금이 늘고, 평균 수명 연장으로 노년층의 미래 대비 저축이 증가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를 쓴 산업연구원의 신동한 박사는 “각 세대가 소비를 덜 하는 주된 이유로 고령화, 소득 문제 등을 들 수 있지만 ‘돈을 덜 쓰는 습관의 변화’도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낸 ‘인구구조 변화가 소비 둔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도 최근 10년간 민간소비의 추세 증가율이 과거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고, 하락폭의 절반은 고령화와 인구감소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13∼2024년 민간소비의 추세 증가율은 연평균 2.0%로 그 이전(2001∼2012년) 증가율(3.6%)보다 1.6%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고령층(60살 이상)의 급격한 확대가 평균소비성향과 소비 여력을 더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10여년 사이 전체 소비성향은 76.5%(2010~2012년)에서 70.0%(2022~2024년)로 6.5%포인트 하락했는데, 전체 인구 가운데 소비성향이 낮은 55~69살 연령층의 비중이 14%(2010년)에서 23%(2024년)로 급격히 커졌다. 고령층 진입 효과(50대→60대)를 추정한 결과 이들의 소비는 50대 대비 평균 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비 부진은 단순히 불황 때문이 아닌, 한국 사회 전체의 인구·소득·심리 등의 변화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단기 부양책으로 한계가 있다”며 “세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본영 선임기자, 김회승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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