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영향’ 본격화···5월 대미수출 8.1% ‘뚝’

한국 수출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양대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 수출이 나란히 8% 넘게 줄어든 영향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572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 월간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5월 수출을 견인한 품목은 반도체였다. 고대역폭메모리(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 수요가 이어지고 고정가격도 오른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2% 증가한 138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이다.
바이오헬스(4.5% ↑), 선박 (4.3% ↑), 무선통신기기(3.9% ↑), 컴퓨터(2.3% ↑) 등도 한몫했다.
하지만 ‘트럼프 관세’ 영향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62억달러로 4.4% 감소했다. 유럽연합(EU)로 전기차 수출 호조와 중고차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미국의 관세 조치와 조지아 신공장 가동 등으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도 각각 36억달러, 32억달러를 기록해 각각 지난해 같은달 대비 20.9%, 20.8% 감소했다. 산업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며 양 품목 가격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미 수출은 1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8.1% 감소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액이 총 18억4000만달러로 무려 32%나 줄었다. 대미 자동차 수출이 급감한 것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향후 피해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중국 수출도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이 줄면서 8.4% 줄어든 104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도 지난해 같은달 대비 1.3% 감소 10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5월 수입은 503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5.3%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9억4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을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은 26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0% 증가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세 조치와 관련해 미 정부에 우리 측 입장을 정확히 전달해 상호 호혜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또 “이번 추경을 통해 편성된 ‘관세 대응 중소·중견 무역보험’, 관세대응 바우처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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