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정치 세력이 늘봄학교 침투" 교사단체들, 리박스쿨·교육부 규탄
전교조·초등교사노조·서울교사노조 긴급 성명
교육부 "늘봄학교와 리박스쿨 관련성 전수조사"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돌봄 및 방과후 프로그램인 늘봄학교에 여론조작 활동을 펼친 보수 성향 민간 단체 관계자들이 강사로 취업한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교사단체들은 긴급 성명을 내고 “교육현장이 정치 선전의 도구로 전락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지난달 30일 뉴스타파는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이 조직적인 댓글 부대를 운영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방해 왔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댓글을 단 일부 관계자들이 늘봄학교 강사로 교육현장에 진출해왔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역사교육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군대)’이라는 명칭의 여론조작팀을 조직해 운영해왔다.
지난달 3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긴급 성명을 내고 “극우 단체의 늘봄학교 강사 양성을 방조한 교육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늘봄 학교 정책은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이미 수년간 늘봄학교 위탁운영기관의 전문성 및 공공성 결여, 민간위탁 구조로 인해 발생하는 강사 검증 부실, 초등학생 대상 프로그램에 대한 검수 절차 미비 등의 문제점을 반복해 경고한 바 있다”며 교육부가 이 경고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교조는 “극우 정치 세력이 초등교실에 침투하는 경로를 정부가 사실상 방조한 것과 다름없다”며 “교육부는 관련 전수조사에 착수하고 모든 늘봄학교 강사에 대한 이력 검증을 전면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교사노동조합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며 학교 밖 교원 기본시민권을 막는 리박스쿨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초등교사노조는 “리박스쿨은 법과 제도적으로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교사들에게 시민기본권이 확보된다면 편향된 교육을 할 수 있다며 교사의 학교 밖 시민기본권리 회복을 반대하였으며 댓글 부대를 운영하며 사실을 호도하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서울교사노조도 성명을 내고 리박스쿨 강사에 대한 전수조사와 늘봄학교 자격기준 재정비를 촉구했다.
한편 교육부는 리박스쿨과 늘봄학교 프로그램과의 연관성에 대한 전수 점검에 나섰다. 교육부는 전날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을 점검할 뿐만 아니라, 늘봄학교 프로그램의 리박스쿨 및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 관련성을 전수 점검해 문제 사안 확인 시 즉각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3114150004372)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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