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워 할 엄연한 역사 ‘제주의병’ 그런데 한국사 교과서에는 빠져?
매년 6월 1일은 '의병의 날'이다. 의병의 역사적 가치를 일깨워 애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10년 5월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풍전등화에 놓인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로운 의병들을 기리는 '의병의 날'을 맞아, [제주의소리]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제주의병을 제대로 조명하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학교에 사용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9종 가운데 7종이 '제주의병' 서술을 누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주도교육청의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2022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현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발간하는 출판사는 모두 9종이다. ▲동아출판 ▲비상 ▲지학사 ▲해냄에듀 ▲천재교육 ▲씨마스 ▲미래엔 ▲리베르스쿨 ▲한국학력평가원이다.
모든 교과서는 한국사 교과서에서 '의병' 내용을 다루고 있다. 대부분 1895년 을미의병, 1905년 의사의병, 1907년 정미의병까지 구한말 전국에서 벌어진 의병 봉기를 지도와 함께 소개한다.
당시 의병 봉기는 북으로는 삼수·함흥·해주·개성·강화에서, 남으로는 제주·나주·홍성·진주·경주·안동·제천·원주·여주·한성(서울)·양주까지 한반도 전역에서 벌어졌다. 홍범도, 허위, 유인석, 이강년 등 많은 의병들이 일본제국에 맞서 총칼을 들었다.
제주에서는 고사훈이 대표적인 의병이다. 국가보훈부가 운영하는 공훈전자사료관에 따르면, 고사훈(1871~1909)은 제주 출신으로 1905년 을사조약이 일제의 강압에 의해 늑결되자, 호남의 의병장인 최익현(崔益鉉)과 신돌석(申乭石)과 함께 결의하고 거사계획을 협의했다.

1909년 2월 10일 대규모의 항일운동을 전개할 목적으로 동지인 김만석을 대동하고 대정에서 창의 격문(倡義檄文, 창의격문)을 살포했다.
그러나 적에게 체포되면서 음력 2월 13일 서광리(西廣里)에서 김만석과 함께 피살 순국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0년 고사훈에게 건국훈장 애국장(1977년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고사훈과 함께 김만석, 김석윤, 김재돌 등도 독립유공자로 인정 받았다.



예를 들어 동아출판은 한반도 지도에 의병 지역과 인물을 적시했는데 제주는 빠뜨렸다. 해냄에듀 역시 의병 봉기를 을미-을사-정미 시기 구분해 표기했는데, 제주는 지명만 표기했다. 천재 교과서 마찬가지로 제주도 섬 모양만 표기하고 의병 활동에 대해서는 담지 않았다.

제주의병 누락을 발견한 것은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역사교사 강익준이다. 강익준 교사는 제주의병 누락 교과서의 출판사마다 빠진 부분을 일일이 확인해, 수정 요청서를 작성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광복회 제주지부와 접촉하면서 교과서 수정 요청을 시도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익준 교사는 "학생들은 평소 시험 공부를 위해서도 교과서를 꼼꼼히 살펴본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정미의병은 전국적으로 일어난 의병 활동이었는데, 교과서에 제주의병이 표기돼 있지 않으니, 제주에서도 위기에 놓인 나라를 구하기 위한 의병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이런 접근 역시 지역 이해 교육이기도 하다. 또한 제주 사람들도 항일 의식이 무척 강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주의병 누락 사실을 [제주의소리] 취재로 접한 제주도교육청은, 관련한 사실을 신속히 파악하고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