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교육정책 파트너 대한교조, 리박스쿨과 “동고동락 관계”

학생들에게 극우 역사관을 주입하려 늘봄학교 강사 양성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된 ‘리박스쿨’이 ‘동고동락하는 관계’라며 대한국민교원조합(대한교조)와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교조는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정책제안서를 전달한 단체로 교육정책 주요 파트너로 꼽힌다.
1일 취재를 종합하면 극우 성향 단체 리박스쿨은 홈페이지에서 ‘협력단체’로 대한교조를 소개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대한교조와 함께 ‘국가교육 정상화 운동’를 내걸며 학생인권조례 폐지 등을 주장하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운영했다.
두 단체는 2023년 10월 보수 성향 교육·시민단체가 국가교육개혁 국민협의회를 결성했을 때도 함께 했다. 당시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와 조윤희 대한교조 상임위원장이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대한교조는 같은 해 11월 철학강사를 리박스쿨 세미나실로 초빙해 북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듬해 4월에는 ‘기후위기 허구론’을 다룬 출판기념회에 두 단체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대한교조가 지난해 9월 대안교과서인 ‘대한민국 사회 교과서’를 펴냈을 때도 리박스쿨이 함께 했다. 대한교조는 현행 교과서가 “독재라는 혐의로 역대 대통령의 부정적인 측면만 드러내며 편향적인 시각을 갖도록 한다”며 대안 역사교과서를 펴냈다. 손 대표는 지난해 9월 교과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이렇게 훌륭한 ‘찐 우파’ 선생님들이 계셨는데 몰랐다”며 “이분들과 함께 대한교조의 회원 수 늘리는 일에 발 벗고 나서 같이 노력하다 보니 동고동락하는 관계가 됐다”고 했다.
대한교조는 2008년 당시 두영택 뉴라이트교사연합 상임대표가 초대 위원장을 맡으며 출범했다. 이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 지난달 15일 스승의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정책제안서를 전달하며 이목을 끌었다. 대한교조는 국민의힘에 학생인권조례 폐지, 교육과정 내 정치편향 차단 등 31개 정책을 제안했다.
교육계에선 김 후보가 교육정책 파트너로 보수 교원단체 중 회원 수가 가장 많은 한국교원총연합회(교총)가 아닌 대한교조를 선택한 것을 두고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평소 극우 단체를 두둔하는 발언을 해 온 김 후보의 성향이 교육정책 파트너 선정에도 반영됐다는 것이다.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지난달 30일 ‘이승만·박정희 지지’ 역사교육을 하는 리박스쿨이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팀을 만들어 댓글 공작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육대학교와 업무 협약을 맺고 서울 지역 10개 학교에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5231726001
[반론보도] 「김문수 교육정책 파트너 대한교조, 리박스쿨과 “동고동락 관계”」 기사 등 관련
본지는 지난 6월 2일자 「김문수 교육정책 파트너 대한교조, 리박스쿨과 “동고동락 관계”」제목의 기사 등 다수의 기사를 통해, 대한민국교원조합이 리박스쿨과 협력관계에 있는 등 극우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이에 대해 대한민국교원조합 측은 “대한교조는 극우 단체라고 볼 수 없으며, 리박스쿨은 일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 것일 뿐 협력단체는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문은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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