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서비스 접는 커리어 인프라 플랫폼…시장 장기 불황에 본업 집중

손지혜 2025. 6. 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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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인프라 플랫폼이 채용 연계 서비스를 잇따라 접고, 본연의 역량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채용 시장의 장기 불황과 대졸자의 구직 수요 위축 영향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그렙과 블라인드는 최근 채용 서비스를 종료했다. 커리어 인프라 플랫폼은 직무 관련 교육이나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이들 기업들이 채용 서비스보다 각각 본연의 강점인 역량 평가 와 커뮤니티 서비스에 치중하고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싣기로 했다.

개발자 평가 서비스 '프로그래머스'를 운영하는 그렙은 5월 중순 채용 서비스를 종료했다. 대신 온라인 시험 플랫폼 '모니토(Monito)'에 집중한다. 모니토는 국가자격시험, 대학 입시, 글로벌 자격시험 등 다양한 분야의 비대면 시험을 지원하는 온라인 인프라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시험의 온라인 전환을 꾀한다.

미국, 동남아 등지에서 협업도 추진 중이다. 부정행위 방지 기술과 글로벌 보안 기준을 갖춰 주최자가 신뢰성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울 계획이다.

블라인드 또한 직접 이직 제안 스카우팅 서비스인 블라인드 하이어를 이달 완전 종료한다. 채용 연계 서비스보다는 글로벌 이용자 확대에 무게를 두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캐나다, 한국에 이어 네 번째 국가로 인도를 선택, 2월 서비스를 론칭했다. 현지 주요 테크·파이낸스 기업 중 60% 이상에서 블라인드 가입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블라인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접속 국가, 이용자 행동 패턴, 관심 콘텐츠를 반영하는 등 현지 최적화 전략도 강화한다. 현지에서 관심도 높은 주제 토픽 채널도 신설해 글로벌 이용자 유입을 확대한다.

커리어 인프라 플랫폼의 이같은 행보는 채용 시장이 장기적으로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채용으로 분류되는 근속 3개월 미만 임금근로자 수가 2023년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 비율 또한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60.8%로 집계됐다.

대졸자의 졸업 유예와 구직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정부의 HR 플랫폼 무료 제공 정책이 확대되며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커리어 인프라 플랫폼은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경기 침체로 채용 시장 전반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구인구직 사업은 단기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BM”이라며 “사람인, 잡코리아 등 기존 플레이어와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커리어 인프라 사업 본연에 집중하는 편이 지속 및 성장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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