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굶주린 곳”…가자 주민들, 유엔 구호트럭까지 약탈
이스라엘 80일 봉쇄에 ‘생지옥’…“200만 인구전체 기아 직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극심한 식량난으로 인해 구호 트럭이 이동 중에 굶주린 주민들에게 정차당하고 식량을 빼앗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달 31일, 중남부 지역을 지나던 77대의 구호 트럭이 배급소 도착 전 민간인들에게 식량을 나눠주게 됐다고 밝혔다. WFP는 주민들이 배급소까지 기다릴 수 없을 만큼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구호 요원들은 한 사람당 밀가루 한 봉지만 가져가도록 지시했으나, 몰려든 군중을 완전히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CNN은 칸유니스와 넷자림 지역에서 트럭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장면과 함께 총성이 울려 퍼지는 상황도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80일간의 봉쇄를 일부 해제하며 지난달 19일부터 구호물자 반입을 허용했지만, 유엔과 국제기구들은 여전히 물자 공급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가자지구가 “지구상에서 가장 굶주린 곳”이라고 표현하며, 200만 명 이상이 기아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2주간 가자지구에 들어간 트럭은 약 900대로 이는 필요 물량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WFP는 “거의 80일간의 완전한 봉쇄 이후, 주민들은 더 이상 식량 트럭을 지나가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로 인해 구호 활동은 더욱 큰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최근 계획된 구호 트럭 24대 중 단 한 대만이 제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 주도의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운영하는 배급소에도 수만 명의 주민들이 몰려들어 혼란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인도주의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국제사회의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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