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교황 머물고 간 궁정동 교황대사관 건물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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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에 걸쳐 한국과 교황청의 교류 거점으로 활용된 주한교황대사관 건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일 복수의 천주교 소식통과 건축 행정 당국에 따르면 주한교황대사관은 서울 종로구 궁정동에 있는 대사관 건물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주한로마교황공사관이 대사관으로 승격된다며 조선일보가 1966년 9월 7일 자 지면에 실은 사진을 보면 현재의 궁정동 대사관 건물과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시설이 당시의 공사관으로 소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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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교황대사관(2014년 8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01/yonhap/20250601070042564jvdu.jpg)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60년에 걸쳐 한국과 교황청의 교류 거점으로 활용된 주한교황대사관 건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일 복수의 천주교 소식통과 건축 행정 당국에 따르면 주한교황대사관은 서울 종로구 궁정동에 있는 대사관 건물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낡고 비좁아서 불편함이 많은 현재의 건물을 헐고 새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궁정동 대사관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서쪽으로 약 80m 거리, 약 2천253㎡의 대지에 지어졌다. 지하 1층, 지상 2층에 옥탑을 갖춘 연면적 1천518㎡ 규모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대사관으로 활용했다.
재건축을 위한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면 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짓는다.
새 건물은 규모를 확대하고 지하에 주차장을 마련하는 등 편의성을 향상한 디자인으로 지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건축허가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디자인이나 완공 시점을 단언하기는 어렵다.

기존 건물은 역대 교황 중 2명이 머문 장소로 주목받는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과 1989년 2차례 방한했을 때 이곳을 숙소로 사용했고 2014년 8월 한국에 온 프란치스코 교황도 여기에 여장을 풀었다.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를 위해 한국에 올 레오 14세 교황은 앞선 두 교황과 달리 새로 지은 대사관에 머물게 될 가능성이 있다.
![궁정동 교황대사관 찾아간 김대중 (서울=연합뉴스) 1998년 10월 16일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교황대사관에서 열린 교황 요한 바오로2세 선출 20주년 축하연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01/yonhap/20250601070043119ghrz.jpg)
궁정동 대사관에서는 1998년 10월 16일 교황 요한 바오로2세 선출 20주년 축하연이 열렸다. 천주교 신자인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직접 축하연에서 축사하는 등 바티칸과 한국의 우호 관계를 확인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대사관 측은 궁정동 건물이 1965년 12월 6일 완공됐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이와 달리 옛 가옥대장에서 옮겨적은 서울 종로구 건축물관리대장에는 1982년 1월 12일에 신축했다고 수기로 적혀 있다. 대사관 건물이라는 특수성이나 당시의 부동산 관리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하면 1965년에 지은 건물을 훗날 기록에 반영하면서 이같이 적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주한교황대사관 내부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01/yonhap/20250601070043324uirq.jpg)
실제로 주한로마교황공사관이 대사관으로 승격된다며 조선일보가 1966년 9월 7일 자 지면에 실은 사진을 보면 현재의 궁정동 대사관 건물과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시설이 당시의 공사관으로 소개돼 있다. 이같은 여러 사항에 비춰보면 이 건물은 건축물관리대장에 기재된 1982년보다 훨씬 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주한교황대사관은 통상 내부를 공개하지 않지만,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최근 촬영한 영상에서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주한교황대사관 내부 경당 모습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01/yonhap/20250601070043577azng.jpg)
사무실, 대사 집무실, 대기실, 접견실, 경당, 식당 등이 갖춰져 있으며 2층에는 대사 주거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대사관 직원이나 손님이 미사를 올리는 시설인 경당에는 한국인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1821∼1846·세례명 안드레아) 신부상과 한복 차림의 성모자(聖母子) 상을 비치했다. 대사관 내부에 수묵화나 도자기를 전시하는 등 한국 전통적인 요소와 조화를 이루도록 꾸미기도 했다.

건축허가에 앞서 매장유산 조사기관이 매장유산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기존 대사관 마당의 잔디를 걷어내고 옛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자취인 유구(遺構)와 관련한 정밀 발굴 조사를 실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나 보존 조치 여부 등이 재건축 일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대사관은 재건축을 위해 사무소를 서울 서초구 소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의 한 건물로 임시 이전해 업무를 하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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