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지하철 5호선 방화범 진술

이현정 기자 2025. 5. 3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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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5호선 지하철에서 불을 질러 체포된 60대 남성 A씨가 “이혼소송 결과에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방화로 인해 열차 운행이 한때 중지된 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 인근에서 소방 관계자가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하철에서 방화한 혐의로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여의나루역에서 긴급체포한 A씨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내장재가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로 교체된 데다, 승객들과 기관사가 침착하게 대처해 큰 피해로로 이어지지 않았다.

열차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400여명은 수동으로 출입문을 열고 선로를 따라 긴급 대피했다. 불은 기관사와 승객들이 열차 내 소화기를 사용해 약 20분 만에 자체 진화했다.

이 사고로 승객 21명이 연기 흡입, 찰과상, 발목 골절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고, 130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귀가했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43분쯤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터널 구간을 달리던 열차 안에서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옷가지에 불을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후 자신에게 항의하는 승객에게 “안 죽었잖아”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하철 선로를 통해 들것에 실려 나오다가 손에 그을음이 많은 것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추궁하자 범행을 시인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해당 화재 사건과 관련해 “운행 중인 전동차 등 지하철 시설물은 물론 서울시와 투자출연기관 등이 관리 중인 모든 다중밀집시설의 경계를 강화하고, 전방위적인 안전대책을 가동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서울시는 재난안전실을 중심으로 점검반을 편성해 주요시설에 대한 집중점검에 돌입한다. 우선 대선일인 다음달 3일까지 서울교통공사, 소방 등과 지하철 주요 혼잡역사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오는 1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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