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잃고 '이 병' 걸리면...남성 사망률이 여성의 2배

김성훈 2025. 5. 3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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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사망 질환 등 충격으로 발병... 치료법 마땅치 않아
상심증후군은 남성 사망률이 여성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주로 신체적 충격으로, 여성은 정서적 요인으로 인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혼이나 배우자 사망 등 충격적 사건으로 숨이 가쁘거나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 상심증후군(타코츠보 심근병증)은 여성이 더 많이 걸리지만 남성 사망률이 여성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은 신체적 또는 정서적 충격으로 인해 아드레날린 등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 심장이 제대로 수축하는 것을 방해한다. 일부 환자는 심부전으로 진행돼 목숨을 잃기도 한다.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따르면 미국 아리조나대 심장센터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상심증후군으로 입원한 성인 19만9890명을 대상으로 환자 추세, 사망률, 합병증을 평가했다.

환자의 83%가 여성이며, 백인과 고소득자의 유병률이 높았다. 전체 환자의 사망률은 6.5%이며 남성은 11.2%, 여성은 5,5%로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이었다.

환자의 35.9%는 울혈성 심부전, 20.7%는 심방세동, 6.6%는 심인성 쇼크, 5.3%는 뇌졸중, 3.4%는 심정지를 겪었다.

미국 뉴욕대 랑곤 헬스(Langone Health)의 여성심혈관연구센터 소장 하모니 레이놀즈 박사는 "남성이 타코츠보 증후군에 많이 걸리지는 않지만 걸리면 더 나빠진다는 게 일관된 통계"라고 말했다.

남녀의 차이는 이 병의 유발 원인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심장 전문의들은 전한다. 남성은 일반적으로 수술이나 뇌졸중 등 신체적 스트레스 요인에 의해 발병하지만 여성은 직장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감정적 요인으로 발병한다.

이 연구의 주 저자인 아리조나대 모하마드 모바헤드 박사는 "남성들은 스트레스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적어 상심증후군 회복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상심증후군의 모든 원인인지는 의문이다. 레이놀즈는 "환자 중 한 명이 상심증후군을 네 번 앓았는데 모두 경미한 위장병에 의해 촉발됐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폐경기 후 여성은 상심증후군에 더 취약하다. 심장 주위 작은 혈관의 확장에 도움이 되는 에스트로겐이 줄어든 때문으로 추정되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심장 전문의들은 상심증후군 예방과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의사들은 베타차단제 등 다른 심장병에 사용되는 약물을 처방하거나, 명상이나 정신 상담 등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모바헤드는 "우리는 지금까지 합병증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어떤 약물이나 특별한 치료법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kisad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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