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기간 최대 8년… ‘특별한 소원’ 담은 차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모빌리티&라이프]
‘존더분쉬(Sonderwunsch)’. ‘특별한 소원’이라는 뜻의 이 독일어 단어는 포르쉐의 최상위 맞춤형 제작 프로그램 이름이기도 하다. 길게는 8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하나밖에 없는 차가 제작되는 과정을 들여다봤다.

16일(현지시간) 방문한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포르쉐 본사 존더분쉬 매뉴팩처는 존더분쉬를 포함한 맞춤 제작 프로그램의 상담과 제작이 이뤄지는 곳이다. 여기저기서 고객의 주문을 받은 차량이 완성돼가고 있었다.
포르쉐를 대표하는 911이 가장 많이 눈에 들어왔다. 제작 차량의 촬영이 금지돼 사진에 담을 수는 없었지만 빠르게 눈으로 훑어보니 원래 알던 기본 911은 단 하나도 없었다. 흰 도화지에 스케치를 해놓은 듯한 911, 화려한 문양으로 뒤덮힌 911, 레이싱카처럼 색칠한 911 등 멀리서도 시선을 확 사로잡는 강렬한 외양을 뽐내며 포르쉐 전시장을 방불케했다.

◆고객이 ‘리더’… 팀과 공동 작업
세상에 없던 차를 새로 만드는 존더분쉬는 고객의 상상력을 최대한 세밀하게 구현하기 위해 일종의 공동 창작 체제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원하는 차를 문의하면 존더분쉬팀이 콘셉트 단계에서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확인한 뒤 가능할 경우 고객과 협의를 통해 제작하는 절차다. 콘셉트 단계만 최대 1년이 걸리며 최종적으로 차를 받기까지 짧아도 3년, 길게는 8년까지 걸린다. 비용은 콘셉트 단계에서 최소 10만 유로(약 1억5600만원), 어떤 차를 만드느냐에 따라서 200만~5000만유로(약 31억3000만∼782억5000만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

볼츠 디렉터는 “존더분쉬팀이 같이 작업을 한다면 디자인적인 것에 기대치가 높은 고객을 만족시켜줄 수 있다”며 “고객이 꿈을 꾸면 우리가 만들어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10명 중 9명은 개인화 옵션 선택
존더분쉬는 고객이 소유하고 있는 포르쉐 차량을 복원해 초기 출고 상태로 되돌린 뒤 원하는 대로 새롭게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단종된 클래식 차량을 원래 생산했던 시기의 사양에 따라 만들거나 최신 기술을 도입해 변화시킬 수도 있다. 레이싱카를 도로에서 사용하도록 만들거나 다른 차체 소재를 적용하는 등의 기술적 구조나 설계를 바꾸는 요청도 있었다.

포르쉐 차량 구매자 90% 이상은 한개 이상의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 옵션을 선택한다는 설명이다.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 옵션 매출은 2019년에서 2023년까지 4년 동안 2배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7% 성장했다.
슈투트가르트=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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