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준다더니.. 엄마부터 의심한 김문수”

“1억 원을 낳자마자 주면 엄마가 주식에 넣어 날릴 수도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출산장려금을 설명하며 내뱉은 이 한마디는, 그저 실언이 아니었습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31일 성명을 통해 “이건 정책이 아니라, 여성 전체를 잠재적 비도덕 대상으로 보는 구조적 편견의 고백”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권 후보는 “출산 지원을 논의하면서 왜 여성만이 도덕성 검열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며, “이런 발상이야말로 출산율은 논하면서 여성은 통제하려는, 가장 낡고 위험한 정치”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해당 발언이 국민의힘 공식 공약도 아닌 개인적 주장이라는 점에서 “공약의 형식조차 갖추지 못한 발언 하나로 여성 유권자를 모욕했다면, 그 책임은 말보다 무겁다”고 지적했습니다.
■ “가부장제는 숨겨지지 않는다.. 말이 아니라 사고방식 문제”
권 후보는 김문수 후보의 일련의 발언들을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구조화된 여성혐오의 결과”라고 규정했습니다.
“출산도 양육도 여성 몫이라는 전제가 깔린 채, 여성의 도덕성은 감시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발상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부부 공동책임이라는 정책의 기본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이는 김 후보 개인의 언행이 아니라, 정치 전반에 깊숙이 남아 있는 가부장적 인식의 반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여성 의원을 미인대회로 빗대고, 군가산점제를 부활시키겠다고 하고, 차별금지법을 왜곡한 발언까지 모두 한 사람에게서 나왔다”며 “정치는 말이 아니라 태도이고, 그 태도가 어디에 뿌리 내려 있는지를 김문수 후보는 숨기지조차 못 하고 있다”고 일갈했습니다.
■ “당 공약도 아닌 즉흥 발언.. 정치가 아니라 리스크다”
이번 논란이 더 심각한 이유는, 해당 발언이 국민의힘 공식 공약조차 아니라는 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의 ‘출산하면 1억’ 발언은 당 공보나 정책자료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습니다.
실제 국민의힘이 선관위에 제출한 공약집에는 ‘우리아이 첫걸음 계좌’라는 이름의 자산형성 지원제도만 포함돼 있습니다. 부모가 만 17살까지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정부가 동일 금액을 매칭해 만기 시 약 5천만 원의 자산을 형성하도록 설계된 제도입니다.
권 후보는 이를 두고 “공약인지 즉흥적 분위기 발언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책임도 불확실하고 대상도 왜곡된 주장이 유세장에서 공개적으로 흘러나왔다면, 그건 공약이 아니라 정치 리스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런 수준의 혼란 앞에서 필요한 건 해명이 아니라 사과”라고 덧붙였습니다.

■ “성평등 아닌 혐오 경쟁.. 이게 대선인가”
권 후보는 이번 사안을 정책 실언이나 해석의 문제가 아닌, 선거의 근본적 프레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출산장려금이란 포장을 씌웠지만, 실제로는 여성 전체를 잠재적 통제 대상으로 취급한 발언”이라며 “그 발언은 혐오가 제도화되는 경고”라고 진단했습니다.
“이 대선이 성평등을 말하는 자리인지, 아니면 누가 더 세련되게 여성을 불신할 수 있는지를 겨루는 무대인지 묻고 싶다”고 밝힌 권 후보는 “이런 사고방식에 기대는 정치인은 국민 앞에 설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페미니스트 대선후보로서, 이 발언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더 망가지기 전에 스스로 사퇴하는 것만이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직설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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