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 멍든 채 백악관 등장한 머스크… “용의자는 많아”

미국 백악관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에서 내려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30일 퇴임 기자회견에 한쪽 눈가에 멍이 든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날 머스크는 자신이 이끌었던 조직이자 가상화폐 이름이기도 한 ‘도지(DOGE)’라고 적힌 검은 모자를 쓰고 백악관 집무실에 입장했는데, 오른쪽 눈 주변이 부어오르고 보라색 멍이 들어 있었다. 그는 어떤 상처인지 묻는 취재진 물음에 “프랑스에서 당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베트남 순방 전용기에서 배우자 브리지트 마크롱에게 얼굴을 가격당하는 듯한 장면이 공개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머스크는 이어서 “아들 ‘엑스’와 장난을 치다 ‘한번 쳐봐라’는 내 말에 아들이 진짜 얼굴을 때렸다. 당시엔 별 느낌이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 멍이 들어 있더라”라고 했다. 엑스는 머스크가 2020년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와 사이에서 낳은 아들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를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답변을 듣고 그의 얼굴을 돌아보더니 “난 (멍이 든 줄) 몰랐다. 엑스가 그랬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엑스는 그럴 수 있다. 엑스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걸 알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백악관 집무실 기자회견 때 엑스를 직접 목마 태우고 등장했다. 지난달엔 미 마이애미에서 열린 UFC(이종격투기) 대회에 엑스를 데리고 나와 트럼프와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정부효율부 수장직을 내려놓은 머스크가 당초 공언했던 ‘1조달러 지출 삭감’에 근접하지도 못했다며, “그의 사업과 대중적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는데 얼굴까지 그렇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머스크 얼굴에 멍을 남긴) 용의자의 명단은 길다”며 “그의 아이를 낳은 수많은 여성 중 최소 두 명, 모든 연방 관료, 텍사스 오스틴 교외에 사는 그의 이웃, 테슬라의 주주들, 그의 오랜 친구들, 공화당 의원, 그의 스무 살 딸, 테슬라에 불을 지른 모든 사람, 심지어는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나의 친구 머스크가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 그가 영영 떠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머스크에게 ‘황금 열쇠’를 선물했다. 백악관 문양이 그려진 케이스에 담긴 이 황금 열쇠는 트럼프가 머스크에게 ‘언제든 백악관에 드나들어도 된다’고 전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오늘은 DOGE의 끝이 아닌 진정한 시작”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란 하메네이 생존” 국방·총사령관 사망설
- “한국행 유조선 한 척 해협 전속력 통과중”…호르무즈 해협 초긴장
- 중동 美기지에 보복한 이란 “미군 200여명 사상, 군함도 파괴” 주장
- “美·이스라엘, 이란 초등학교 공습... 학생 50여명 사망”
- ‘44㎏ 감량’ 김신영,10년 넘게 유지했는데… “입 터졌다” 요요 근황
- 트럼프, 공습 직후 통화서 “관심사는 오로지 이란 국민의 자유”
- 美·이스라엘 공습 후폭풍...EU “이란, 세계 안보에 위협” 러 “협상은 위장”
- 테헤란 대사관 인질극의 수치... 미국은 47년을 칼 갈았다
- 대법관 증원법도 통과... 與 뜻대로 사법 3법 마무리
- “넌 학생이고 난 선생” 김하늘·김재원, 24년 만에 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