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혼내기’ 인제 대암산 용늪 기우제
비로 부정한 것 씻어내도록 유도
‘용 혼내기-대항주술’ 형태

인제 대암산 용늪에서는 ‘개적심’ 기우제가 다수 행해졌다.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 농사와 생활에 피해가 막심하다. 비를 내리는 것은 신의 조화라 믿은 사람들은 비를 비는 ‘기우제’를 지낸다.
기우제는 형태가 다양하다. 물은 관장하는 용이 사는 소에 부정한 개를 잡아 던져 비로 씻기게 하거나, 용머리에 불을 놓아 겁을 주거나, 용이 사는 못을 마르게 해서 비를 내리게 하거나, 용이 사는 못에 돌을 던져 위협하기도 한다. 이밖에 하늘에 희생물을 바치거나, 산 위에 불을 피우거나, 신성한 묘를 파서 부정한 것을 몰래 묻거나, 물병을 거꾸로 매달아서 비가 오는 것처럼 하거나, 여자들이 속옷차림으로 물에 들어가서 키로 물을 떠서 하늘로 흩뿌리기도 한다. 또 시장을 옮겨서 사람이 못 살겠다고 표현하거나, 여성들이 떼로 산에 올라가 오줌을 눠 비로 씻기도록 하기도 한다.

인제문화원이 펴낸 ‘인제사람들의 마을신앙 4’(이학주 저)에 따르면 인제 기우제의 대표적인 사례는 인제와 양구 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대암산 용늪에서 행해진 것이다. 인제 용늪 기우제 가운데 가장 많이 조사된 사례는 ‘개적심’이다. 신성한 장소를 개의 피로 더럽게 하고 부정을 타게 해서 다 씻겨 내려갈 때 까지 비를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용소에 살아있는 개를 잡아 피를 뿌리고 개머리를 빠뜨려 더럽히는 행위다. ‘용 혼내기-개적심·투장-대항주술’이다. 용늪 기우제는 ‘키씻이’로도 진행됐다. 이는 보통 여자들이 키로 물을 치 던져서 비가 내리는 흉내를 내는 것이다. 이때 달거리하는 여자와 과부를 반드시 참가시켰다.
인제군지(1980년 발행)에는 ‘대암산 산정의 늪에 주민들이 가뭄이 드는 해면 개를 잡아 그 피를 뿌려 기우제를 지내왔으며 현재도 지독한 가뭄이 계속되면 지방유지들이 음력 5월말이나 6월초에 지낸다’고 기록돼 있다.
윤형준 인제군 지역유산팀장은 “용늪 기우제는 용을 괴롭혀서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이라며 “물은 관장하는 용은 왕을 상징하고 다스릴 치(治)자에 물이 들어 있는 점에서 용늪은 신성한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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