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철학 없이 기술로만 한다”…이준석은 왜 선거 때마다 논란을 일으키나
“이준석은 정치 철학에 대한 고민이 없고, ‘어떻게 이목을 끌까’는 기술적인 부분에 빠져 있다.”

이준석 후보는 ‘정치개혁과 개헌’을 주제로 한 27일 TV토론회에서 대통령 후보자 가족 검증을 명분으로 여성 신체 대상 성폭력을 직접 언급하며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향해 “여성혐오에 해당하는가”라고 물었다. 권 후보는 답하지 않았다.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엔 이러한 말의 정치가 큰 역할을 했다. 문제는 정치의 본령인 ‘문제 해결’에 이준석의 말이 어떤 영향을 끼쳤느냐는 점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는 언론을 알고 정무 감각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진 잔기술로 여론을 갈라치기 해 지지층을 결집해 왔다”고 했다. 박 평론가는 이어 “이 후보가 이목을 끈 뒤 정치 영역에 남은 건 혐오와 배제”라며 “이번 대선에서도 ‘이재명 때리기’만 하면 보수 대안이 될 거라고 보고 잔기술을 부렸지만, 축적된 내공과 철학이 없던 탓에 ‘최악의 정치’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사회적 약자에만 공격한다는 것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갈등을 들며 반박하기도 한다. 자신은 약자와 강자 모두와 대립했다는 주장이다. 그가 자신이 성별·세대·장애 등으로 편을 갈라 ‘공동의 적’을 만들고, 지지세를 끌어올린다는 비판을 받을 때면 “증거를 대라”며 반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회 발언 관련 논란이 커지자 30일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정치인을 오히려 갈라치기라고 몰아세우는 ‘책임 전가 세력’과의 전면전”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갈등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이러한 방식을 취했다는 것이다.
개혁신당 21대 대통령선거 공약자료집을 살펴보면, 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대상 정책은 없다. 이번 발언 이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만연한 여성혐오적 댓글 문화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은 바 없다. 그의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이준석 후보가 ‘혐오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이준석 후보는 이번 대선 유세 현장에서 연일 “압도적 새로움”, “정치 세대교체”, “보수의 미래”를 외치고 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이 후보가 지금까지 해온 ‘갈라치기 정치’, ‘한방(one shot) 주의’, ‘레토릭 정치’의 한계가 나타났다”며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15% 지지율을 얻으면 보수를 아우르는 정치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확장성이란 것은 별안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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