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면 폐사…4살 경주마의 비참한 최후”[댕냥구조대]
지난해 한국마사회 매출 7조 추정…경주마 희생없인 지속 불가능
그나마 운좋게 퇴역해도 대부분 방치되거나 도축
“경주마에 대한 최소한의 복지 체계 시급”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2023년 4월 16일, 경주에 출전한 ‘클래식스타’ 경주마. 출발 후 3등으로 달리던 클래식스타는 어느 순간 속도가 느려지며 자세가 흐트러지더니 땅에 곤두박질쳤습니다. 태어난 지 이제 겨우 4년, 마지막 경기에서 3240만 원의 상금을 획득한 클래식스타는 이 사고로 다리 탈골과 골절 부상을 입고 다음날 폐사 처분 됐습니다.

2024년 기준 한국마사회 매출 약 7조 4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2년 기준으로 서울과 부산의 경마공원에서 퇴역한 말 1327마리 중 462마리는 폐사됐습니다. 7조원을 넘나드는 국내 경마 산업은 경주마의 희생과 죽음이 없다면 지속될 수 없는 상황이죠.

최근 경주 도중 다리를 다친 경주마가 단 하루 만에 폐사 처리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경주마의 생명권과 동물복지 향상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동물자유연대는 한국 마사회에서 올해 들어 달리다가 부상당해 하루 만에 폐사 처리된 경주마들을 공개했습니다.2025년 들어서만 하루 만에 폐사 처리 된 말들은 6마리로 이들의 평균 나이는 4살입니다.
2021년 4월 태어난 스카이영웅은 올해 1월 10일 경기 중 넘어져 부상을 당해 다음날은 1월 11일 폐사처리됐습니다. 2020년 4월 태어난 함평이즈백은 2025년 2월 14일 경기 중 달리다 부상된 후 다음날인 2월 15일 폐사됐습니다. 2022년 4월 태어난 퀸라이런은 2월 23일 부상했고 2월 24일 폐사 됐으며, 2021년 3월 태어난 그랜드플라잉, 같은해 태어난 스마트월드 모두 각각 3월과 4월에 경기 중 달리다 부상 당한 후 하루 만에 폐사됐습니다.
어린나이임에도 치료 대산 폐사가 선택되는 이유는 비용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주마는 경주 중 또는 훈련 과정에서 근골격계 부상을 입으면, 치료비와 관리 부담을 이유로 빠르게 안락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서울 경마장에서만 매년 50~60마리, 전국적으로는 연간 100여 마리 경주마가 치명적 부상으로 안락사되고 있습니다.

사실 달리다 넘어져 폐사가 된 경주마들은 경주마들 중에서도 운 좋지 않은 케이스 일뿐 다른 말들에 비해 비교적 상황이 낫습니다.
경주마가 되지 못한 다수의 말들은 관상용이나 승마용으로 살게 됩니다. 또 경주마들이 늙어 퇴역하게 될 경우 승용마 등으로 전환되지 못하면, 방치되거나 도축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2022년 한 해에만 제주에서 1327마리의 경주마가 퇴역했지만, 이 중 34.7%가 폐사, 18.1%가 도축됐습니다. 최근에는 무허가 농장에서 방치돼 굶어 죽거나 불법 도살된 퇴역마들이 발견되기도 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최근 정부와 한국마사회는 부상마 진료 및 재활지원 사업, 퇴역마 복지기금 조성, 말 복지센터 설립 등 개선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동물보호단체들은 보다 근본적인 법·제도 개선과 투명한 정보공개, 경주마 복지 기준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박지애 (pj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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