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소극장]이상한 나라의 사라·은의 밤·러브미투마로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어느 여름, 사라는 20일 분량의 항정신병 약물을 한꺼번에 삼킨다. 그리고 엄마의 조현병에 대한 기억을 말하기 시작한다. 엄마의 정신질환 증세가 시작한 3월, 꽃 피우는 봄 엄마는 봄비와 함께 사라졌고 사라는 엄마가 사라진 계절을 견뎌야 한다. 엄마가 사라졌지만 선생님은 태평하고 목사님은 시큰둥하고 의사 선생님은 무기력하다. 신문·뉴스·영화·방송·유튜브에 등장하는 조현병 환자는 폭력적이고 우발적이며 끔찍하기만 하다. 조현병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왜곡된 정보는 사라의 일상과 이성을 마비시킨다. 조현병 환자의 가족이 겪는 편견과 현실을 다룬 극작가 겸 연출가 최치언의 작품으로 배우 이다혜, 원인진, 김란희, 김덕환, 이정진 등이 출연한다.

이것은 오래된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어쩌면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관한 이야기이거나 지금 바로 이곳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전쟁 상황에 놓인 이다·아니타·도준·코라의 삶은 중첩된다. 그들은 각자의 구원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곳에 도착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포식 당한 삶, 가해자와 피해자는 누구일까. 전쟁 속 삶의 모순과 딜레마를 그린 작품이다. 백미미 극작, 박문수 연출로 배우 김신실, 장영주, 장필상, 양동탁, 임정은, 강혜린, 김승찬, 최규선, 신재열, 김건욱, 함민영, 이혜영, 민경록, 김무정, 김완수, 서동유, 신석윤 등이 출연한다.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누군가를 안내인이 맞이한다. 숲이 내려다보이는 창가에서 이들은 피할 수 없는 순간을 맞고, 아직 어색한 사이인 어떤 이들은 거리의 버스 정류장에서 수줍게 만난다. TV에서는 사랑의 ‘대환장쇼’가 펼쳐지고, 이를 보는 이들은 심드렁하다. 어느 거실에서는 화분이 손녀에게 말을 건네고, 꿈을 이루기 위해 오래 준비해온 누군가는 불안에 휩싸여 병원을 찾는다. 앱으로만 소통하던 어떤 이들은 솥밥을 먹기 위해 드디어 처음 만나게 되고, 어느 소녀는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버린 엄마에게 절규한다. 47명이 도시에서 나누는 짧은 대화를 통해 불안과 사랑과 미래를 담고 존재하는 장소인 ‘도시’를 드러낸다. 김상훈 극작, 박해성 연출 작품으로 배우 권정훈, 신사랑, 김현, 김슬기, 김중엽, 편다솜, 전혜인, 베튤 등이 출연한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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