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17세 학도병, 75년만에 가족 품으로
6·25전쟁이 발발하자 17세 나이에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가 산화한 호국영웅 고(故) 이봉수 하사 유해가 7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022년 11월 경북 경주 안강읍 노당리 어래산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수도사단 소속이던 고인으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1933년생인 고인은 경주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7월 학도병으로 입대했다. 부친의 만류에도 군에 입대한 고인은 한 달간 군사훈련을 받은 뒤 국군 수도사단에 배치됐다. 이후 ‘기계-안강 전투(1950년 8월9일∼9월22일)’에 투입돼 북한군에 맞서 싸우다 같은 해 9월 전사했다.
기계-안강 전투는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형성하고 있던 시기에 국군수도사단이 안강·포항·경주 일대에서 북한군 12사단의 남진을 저지한 전투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이날 신원확인 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 패, 고인의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유족 대표인 고인의 남동생 이봉구(73)씨는 “어머니는 생전 형님이 돌아올 것이라 믿었기에 항상 집 대문을 열어놓으셨다”며 “감개가 무량하고 자꾸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고인의 여동생 이정순(84)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도 ‘봉수는 온다! 봉수는 온다!’며 살아올 것이라는 바람을 저버리지 않으셨다. 어머니는 오빠가 돌아올 때 혹시나 본인을 못 알아볼지 모른다며 추운 한겨울에도 외출하실 때 머리를 가리는 두건을 쓰지 않으셨다”며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돌아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라고 말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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