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 끊는 건 쉬웠다"…애 키우는 아빠가 진짜 참기 힘든 것[40육휴]
[편집자주] 건강은 꺾이고 커리어는 절정에 이른다는 40대, 갓난아이를 위해 1년간 일손을 놓기로 한 아저씨의 이야기. 육아휴직에 들어가길 주저하는 또래 아빠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집에서 갓난아기를 보면서는 이런 취미들 상당수가 쉽지 않은 일이 됐다.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 만난다는 건 부부간 육아 분업에서 다른 한쪽의 희생과 양보를 부탁하는 일이 됐다. 집을 오래 비우는 자체가 큰 부담이 됐다. 아내가 아이와 함께 처가에 가서 자고 오면 행복해하던 주변의 다른 아이 아빠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아내는 TV를 마음대로 보지 못하는 걸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다. 예능 프로그램부터 영화까지 큰 화면으로 본 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휴대폰으로 콘텐츠를 보는 것도 쉽지 않다. 휴대폰을 쳐다보고 있으면 아기는 어느새 도마뱀처럼 네발로 뛰어와서 달라붙는다.

마음 같아서는 아이가 빨리 커서 같이 PC방도 가고 낚싯배도 타고 싶다. 최소한 동화책 읽기처럼 한가지 콘텐츠에 함께 집중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하지만 아직 말도 못 하고 걷지도 못하는 아이의 옆에 단순히 붙어서 시간을 보낸다는 건 일방적인 희생과 헌신일 뿐이다. 상호작용은 아직 멀었고, 개인 생활은 상당 부분 포기해야 하는 '육아 깔딱고개'가 요즘인 것 같다.
언젠가 아이는 클 것이다, 활발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시기를 건너면 자연스레 부모와 멀어져 자신만의 시간과 영역을 추구할 게 뻔하다. 지금은 아이에게 헌신하며 부모의 개인 영역을 포기하되, 나중에 자녀의 개인 영역은 최대한 존중해주려 한다. 아이와 24시간 엮이며 불가피하게 취미도, 자기 계발도 접어본 요즘의 경험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자칫 아이와 떨어지는 상황을 못 견디고 끊임없이 아이의 생활에 개입하는 부모가 되려는 마음을 경계해야겠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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