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전후 비화폰 서버 확보한 경찰…내란 수사 급물살[사사건건]
‘계엄 국무회의’ 한덕수 등 소환조사도
내란 재판 받고 있는 尹에 영향 가능성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경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의 전말을 파악할 수 있는 비화폰 서버 약 10개월치를 확보했습니다. 비화폰은 도감청과 녹음이 불가능한 보안용 휴대전화로 대통령을 비롯해 국가 기밀을 다루는 직책에 보급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계엄 선포 당시 비화폰을 통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다수의 군경 관계자 등과 연락을 취했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내란 혐의를 증명할 수 있는 ‘스모킹건’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특수단은 우선 해당 증거들을 이용해 국무위원들의 비상계엄 가담 여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수단은 지난 26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소환 조사했는데요.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들 3명이 그동안 국회와 수사기관에서 했던 진술과 일치하지 않는 장면을 포착, 이를 중심으로 조사를 이어갔습니다.
특수단은 비화폰 서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의 비화폰 정보가 원격으로 삭제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삭제 시점은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았다’는 홍 전 차장의 발언이 보도되던 시기였습니다. 비화폰 사용자 정보를 삭제하는 일은 경호처 상층부 지시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차장 등 경호처 지휘부에 지시해 해당 기록을 삭제했다는 의혹이 있는데요. 경찰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악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비화폰 기록이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수단이 직접 재판부에 해당 기록을 증거로 제출할 수는 없지만 윤 전 대통령 내란 혐의 재판을 심리 중인 재판부가 직권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거나 경찰에 문서제출 명령 또는 사실조회 요청을 할 경우 해당 기록을 재판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재판부는 지난 5차 공판에서 비화폰 서버 기록 확보에 대한 변호인 의견서 제출을 요구한 상황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수사의 칼 끝은 윤 전 대통령을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 전 대통령이 홍 전 1차장과 김 전 서울청장의 비화폰 서버 삭제를 지시했다는 정황이 나온다면 증거인멸 교사 혐의가 추가될 수 있는데요. 특수단은 서면·방문·출석 등 다양한 방식의 조사를 검토하고 있는데 서면·방문조사의 경우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소환조사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윤 전 대통령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면 전직 대통령 중 가장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대통령이 됩니다.
김형환 (hw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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