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 이전’ 카드까지 꺼내든 NC..창원시와 극한 갈등 봉합 가능할까

[뉴스엔 안형준 기자]
NC와 창원시의 갈등이 어떻게 마무리될까. NC의 강경한 태도에 창원시가 한 걸음 물러서는 모양새다.
NC 다이노스는 5월 30일 이진만 대표이사 명의로 성명을 발표했다. 또 이날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앞서 대표이사가 기자회견도 진행했다.
NC 측은 이날 '구단의 거취'를 언급했다. 창원시를 떠나 다른 곳으로 '연고 이전'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내비친 것이다.
이날 NC는 지난 3월 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안방으로 돌아왔다. 당시 야구팬 한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NC파크 시설물 안전 점검이 실시됐다. 안전 점검이 기약없이 길어지며 NC는 울산을 임시 홈구장으로 잠시 사용하기도 했다.
사고 후 창원시와 NC 구단은 갈등을 겪었다. 사고 원인의 책임소재를 둘러싼 갈등이었다. NC가 창원으로 돌아오는 대신 울산을 '임시 거처'로 결정하자 창원시는 구단의 마음을 돌리려는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NC의 창원 복귀가 결정된 후에도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NC의 두 달만의 홈경기 직전 사고가 난 '루버'를 NC 구단이 유리창 교체를 위해 임의로 손을 댔다는 보도가 나오며 사고의 책임이 NC 구단 측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생기기도 했다.
NC 측은 NC파크 재개장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사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런 환경을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십을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그리고 '제 2의 창단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새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진만 대표이사는 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루버'를 구단이 탈착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미 2년 전에 진행된 일로 시설공단측에 유리창 교체를 요청했고 자체적으로 교체하라는 답변에 따라 구단이 교체했으며 이후 안전 점검을 다시 받아 통과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홈경기 재개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해당 보도가 나온 것을 두고 NC 구단 입장에서는 '창원시 측의 어떤 의도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 대표이사는 일단은 연고 이전에 대해 '아직 큰 진전이 있는 정도는 아니고 내년에 당장 옮기기는 쉽지 않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이미 선납한 NC파크의 구장 사용료를 환수받을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연고지 이전으로 구단 가치가 개선된다면 선납한 구장 사용료를 '매몰 비용'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0억 원 이상의 돈을 포기할 각오를 하고 있다는 것. 창원시를 향해 '지금과 같은 불편한 관계가 계속 이어진다면 더는 창원에 머물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NC는 창원시에 시설 개선, 팬들의 접근성 개선, 행정적 지원 등 3가지를 요구했다.
NC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창원시 측도 급히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창원시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구단과 상호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선납한 구장 사용료를 돌려받는 것을 포기한다고 해도 NC가 창원을 떠나는 것은 창원시 입장에서도 손해다. 현실적으로 프로야구 구단 수는 현재 10구단에서 더 늘어날 수 없는 상황. 프로야구단을 유치하고 싶어하는 지자체는 많지만 구단 수는 한정돼있다. NC의 모기업인 NC 소프트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를 비롯해 NC가 잠시 머물렀던 울산시 등 다양한 지자체들이 프로야구단 유치에 적극적이다.
비극적인 사고 후 불거진 구단과 지자체의 갈등은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점차 커지고 있다. 과연 NC와 창원시가 다시 한 마음으로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아니면 2000년 현대 유니콘스 이후 처음이자 역대 3번째 프로야구단 연고지 이전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NC파크/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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