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짜리가 ‘원나잇’으로 가사를”…꾸중 듣던 소년, 전설적 음악가 됐다는데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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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스 섬니는 인디, 솔, 약간의 팝 요소, 아트록, 재즈풍, 어쩌면 가스펠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다.
단숨에 그려낸 스케치들과 한층 더 신중한 연구들, 미완성 작품, 자기가 보려고 적어둔 두서없는 메모들, 휘갈겨 적은 노래 가사 일부들, 가필한 글들, 터무니없는 초벌 그림들 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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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음악 사진 미술가 43명의
초벌 드로잉·메모습관 등 소개
빌바오 구겐하임 설계 건축가
낙서 보니 미술관 특징 그대로
노벨문학상 수상 루이즈 글릭
잠 깨자마자 노트에 시 적어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을 구상했을 당시 아무렇게나 휘갈긴 조그마한 낙서를 그렸다. 사진은 미술관 전경. [사진 = 위키피디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31/mk/20250531055111981jrxk.jpg)
부모님이 목회자로 있는 교회에서 자란 섬니는 기독교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 가사가 적힌 쪽지를 점심 먹은 자리에 두고 왔고, 그 쪽지를 발견한 상급생 하나가 선생님한테 고자질했다. 선생님은 섬니에게 “난 안다. 이건 네가 아니잖니. 우린 그냥 이걸 버릴 거야. 더는 말하지 않을 테니까 다시는 이딴 짓 하지 마라”고 말했다.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잡지 ‘뉴욕’의 편집장을 지낸 기자이자 화가인 저자는 섬니에게 영감을 어디에서 얻느냐고 물었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무의식적이라거나 그런 비슷한 말을 했다. 하지만 가끔씩 누군가는 하느님을 언급했다. 섬니는 “틀림없이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죠. 떠다니는 느낌 같은 거예요”라고 답했다.
이 책은 예술가 43명에 대한 사례 연구, 대담, 짧은 약력들로 이뤄져 있다. 저자는 소설, 시, 그림, 사진, 영화, 안무, 노래를 만드는 예술가들에게 어떻게 작품을 진전시켰는지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과정에서 실제로 기록한 것들을 제시해달라고 했고, 예술가들은 징크스를 무릅써가며 뮤즈를 드러내줬다. 낙서처럼 거칠게 휘갈긴 쪽지를 모두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현장에서 예술가들이 남긴 이런 종류의 유물에 오랫동안 매료됐다고 고백한다. 단숨에 그려낸 스케치들과 한층 더 신중한 연구들, 미완성 작품, 자기가 보려고 적어둔 두서없는 메모들, 휘갈겨 적은 노래 가사 일부들, 가필한 글들, 터무니없는 초벌 그림들 등 말이다. 이들은 예술가의 창작 과정을 들여다보는 창이라는 점에 가치가 있다.
그는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의 기념품 상점에 서서 ‘프랭크 게리 드로잉’ 책을 들춰보다가 낙서 비슷한 것을 우연히 발견한 적 있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그 미술관을 처음 구상했을 때 휘갈겨 그린 조그마한 낙서로 그 낙서가 실제 미술관과 너무나 닮아 있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는 “노트에 이렇게 쓰여 있네요. ‘레오 크루즈가 하얀 그릇들을 갖고 있다. 나는 몇 개 얻어 당신한테 주어야지 생각한다’라는 행은 꿈속에서 나왔어요. 잠에서 깨어 이걸 쓰면서 ‘이건 노다지야’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언어는 꾸밈없이 솔직합니다. 물론 최종 버전에서는 바뀌었지만요. 그날 잠에서 깼을 때 그 행에 뭔가 제게 중요한 게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아주 커다란 물고기가 물밑에서 저랑 장난치는 것 같았죠”라고 말한다.
또 비주얼 아티스트 카라 워커와는 조형물 ‘사탕 과자, 또는 경이로운 설탕 아기’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뉴욕의 한 설탕 정제소에 설치된 이 조형물은 스핑크스처럼 커다랑 유방을 내밀고 앞을 향해 웅크리고 앉은 흰색 조각이다. 길이 23m, 높이 11m에 달한다.
워커는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도약의 순간은 지하철 Q선을 타고 있을 때 찾아왔다고 말한다. “시드니 민츠의 책을 읽고 있었는데 사탕 과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었어요. ‘오로지 왕들에게만, 결혼식 행사에만 허락되는 설탕 장식들. 우리는 그놈의 설탕에 너무나 익숙한 탓에 설탕이 얼마나 특별한 건지 실감하지 못한다’ 부분을 읽고 바로 설탕 조형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어서 스핑크스가 폐허에 완벽하게 어울린다는 걸 깨달았죠. 그 시점부터 제 생각의 조각들이 서로 엉겨붙기 시작했어요.” 이렇듯 이 책은 별것 아닌 것에서 시작해 불멸의 예술로 환골탈태하는 순간들을 세밀하게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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