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말 듣고 눈물 날 만큼 슬펐다" 여성의전화 대표 토로
"노동자는 유력 대통령 후보 배우자 될 수 없나"
논평 배경 "발언을 접하고 눈물 날 만큼 슬펐다"

한국여성의전화가 29일 유시민 씨의 김문수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 폄하 발언에 비판 논평을 낸데 대해 30일 송란희 상임대표가 그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왜 국민의힘을 편드는 것이냐'는 항의가 빗발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유 씨가 설 여사에 대해 "김문수 씨가 '학출 노동자'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하고 혼인한 거다"라며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라고 한 데 대해 지난 29일 "여성은 대학생 출신 노동자 남성에 의해 고양되는 수동적 존재인가, 유력한 대통령 후보 배우자가 될 수 없는가, 기혼 여성의 지위와 주관은 남편에 의해 결정되는 부속품에 불과한가"라고 비판했다.
여성의전화가 비판 성명을 낸 데 대해 송 대표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여성의전화는 주로 가정폭력·성폭력·교제폭력 피해 여성을 지원한다며 유 씨의 발언을 접하곤 그간 상담해온 피해자들이 떠올랐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어 "그 시대의 여성들이 살아온 모습 또한 생각나게 했어요. 가난하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자기의 것을 가질 수 없고, 폭력 속에서도 자식 키우겠다고 버텨온, 학교도 보내주지 않아 혼자 책 사서 공부하던 그런 여성들이 정말 너무 생각났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언을 접하곤 눈물이 날 만큼 슬펐다"고 토로했다.
설난영씨 개인에 대한 비판을 과하게 해석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송 대표는 "노동자 여성이 대학을 졸업한 남성과 결혼으로 신분이 상승해 갈 수 없는 자리에 있다 보니 고양돼 있다"는 유 씨의 말을 지적하며, 나와 다른 상대의 차이를 갖고 차별하거나 비난하지 말자는 것은 우리 사회의 약속 아니냐고 반문했다.
송 대표는 한국여성의전화는 1983년 전화기 한 대 놓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성폭력 상담을 시작했다며, 40년 넘게 진보적 여성단체로 명백을 이어오며 현대사를 함께한 단체라는 점도 상기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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