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은 아닌 것 같은데, 최정은 왜 불같이 화를 냈을까… 데이터 보면 그 분노가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SSG는 라인업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가뜩이나 상대가 상대 외국인 에이스인 터커 데이비슨인데, 이날 팀의 간판 타자인 최정(38)의 이름을 지운 채 라인업을 짜야 했기 때문이다.
사유는 전날(29일) 몸에 맞는 공 여파였다. 최정은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경기에 선발 3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은 최정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좌완 로건 앨런의 초구 시속 146㎞ 패스트볼에 어깨와 등 사이를 맞았다. 조금 높았으면 머리로 날아갈 뻔했다. 위험한 공임은 분명했다.
최정은 주루 플레이까지는 정상적으로 진행했고, 이후 이지영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하지만 트레이닝파트와 상의 끝에 교체됐다. 맞은 부위가 하필 좋지 않은 부위였고, 주루는 했지만 방망이를 돌리기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SSG는 오태곤을 대신 지명타자 자리에 넣고 최정을 쉬게 했다. 하지만 그 여파로 30일 경기까지 나서지 못했고, 31일 경기 출전도 불투명하다. 당일 컨디션을 봐야 한다.
그런데 최정이 맞는 순간 로건을 노려보며 크게 화를 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정은 KBO리그 통산 352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전 세계 리그를 통틀어 최정보다 많은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선수가 없다. 올 시즌도 23경기에서 벌써 4개째 몸에 맞는 공이었다.

최정은 배터박스에 붙는 스타일이고, 타격 시동을 걸 때 몸이 타석으로 들어가는 용감한 선수다. 그래서 몸쪽 공을 피할 시간이 잘 없고 몸에 맞는 공이 많아진다. 하지만 투수들은 최정의 약점이 몸쪽이라고 생각하니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 한다. 그 대결에서 수많은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최정도 이런 사정을 알기에 몸에 맞는 공 이후 그렇게 화를 많이 내는 편은 아니다. 짜증을 내는 경우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번처럼 대노하는 경우도 거의 없는 일이었다.
약간의 고의성이 있는 투구였다고 느끼는 듯했다. 맞는 순간 곧바로 로건을 노려봤다. 타자들은 투수들이 던질 때 이것이 고의인지, 실투인지 어느 정도 알아채는 경우가 있다. 눈은 속이지 못한다. 타자의 머리를 보며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를 넣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반면 로건은 실투였다면서 미안함을 표현했다. 빈볼성 의도는 아님을 분명히 했다. 던질 만한 상황이 있는 것도 아니기는 했다.
그러나 최정은 1루에 나가서도 로건의 팔동작을 격하게 따라하며 계속 불만을 드러냈다. NC 1루수 박민우는 그냥 듣고만 있었다. 그렇다면 최정은 도대체 무엇에 화가 났던 것일까. 데이터를 보면 최정이 오해를 하고 화를 낼 만했던 충분한 이유가 보인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이자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로건의 패스트볼 릴리스 포인트 좌우 평균은 약 43㎝다. 1회 최정과 승부 때도 40㎝가 조금 넘는 수치였다. 그런데 3회 최정에게 던진 공은 30㎝가 찍혀 나왔다. 평균 대비 우타자 몸쪽으로 13㎝나 더 팔을 좁혀 던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로건은 투구판의 3루 쪽을 밟고 던지는 투수다. 이미 1회 로건의 공을 봤던 최정은 의도적으로 등에 꽂을 생각을 했다고 볼 수도 있었다. 13㎝의 차이는 사실 우연하게 만들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 최정이 1루에 나가 ‘위에서 찍어 던졌다’는 투구폼을 여러 차례 재현한 것은 이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대체적으로 ‘빈볼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로건의 행동을 보면 그렇다. 로건은 공을 던진 뒤부터 ‘아차’ 싶은 제스처가 있다. 등에 맞은 뒤로는 크게 놀란 모습을 보이고, 곧바로 모자를 잡아 미안하다는 뜻을 드러냈다. 최정이 화를 낸 상황에서도 미안한지 크게 맞대응하지 않았다. 등에 맞은 선수의 심기가 편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듯했다. 최정이 1루에 나간 상황에서도 역시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SSG도 더 대응하지는 않았다.
한 투수 코치는 “빈볼을 던진 투수의 행동이 아니다. 빈볼 사인이 났는데 저런 제스처를 하면 이건 팀 내에서 크게 한소리를 듣거나 벌금을 낼 수도 있다”면서 “요즘은 벤치에서 나가는 빈볼 사인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빈볼은 빈볼을 부른다는 것을 알고 있고, 사실 빈볼을 던질 만큼의 배짱과 제구력을 가진 투수도 요새 별로 없다”고 했다. 여기에 투수의 밸런스가 항상 일정할 수는 없다. 로건도 경기 중반 힘이 다소 떨어졌는지 좌우 릴리스가 계속 줄어드는 양상이 있었다. 30㎝까지 간 공은 없었지만, 35㎝ 정도가 됐다가 다시 40㎝ 이상을 회복하는 널뛰기는 존재했다. 종합하면 빈볼은 아니었지만, 오해는 있을 법했다. 다만 하필 맞은 부위가 좋지 않아 여파는 최정과 SSG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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