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성, 노동자, 학력 이렇게 비하해도 모두 침묵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아내 설난영씨에 대해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씨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말했다. 발언 곳곳에서 여성과 노동자, 비대졸자, 노인들에 대한 그의 의식이 드러났다.
유씨는 김어준씨 유튜브에서, 설씨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 아내의 법인 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한 일을 언급하면서 “설씨가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유씨는 김 후보와 설씨의 결혼에 대해 “대학생 출신 노동자가 ‘찐노동자’와 혼인한 것이다.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 남자와 혼인을 통해 ‘내가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런 조건에서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유씨는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그래서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65세인 유씨는 73세인 김 후보에 대해서도 “그냥 할배. 그 할배가 대통령 후보가 된 건 사고”라고 했다. 대담하던 김어준씨는 같이 웃었다.
유씨가 여성·노동자·학력 비하 발언을 한 것은 그 대상이 정치적 반대 진영의 대선 후보 아내이기 때문일 것이다. 유씨는 적대 정치의 한 편에 서서 확성기 역할을 해왔다. 명문대 출신에 국회의원과 장관을 하며 많은 것을 누린 그는 평등과 약자 보호를 내세우며 계층 갈등을 부각하고 이를 정치 수단으로 이용해 왔다. 그러더니 고졸 여성 노동자 출신이라고 마구 비하했다.
유씨가 이렇게 대담한 것은 대선이 이미 끝났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이 또 권력을 잡으면 얼마나 더 대담해질지 알 수 없다. 유씨 발언에 좌파 단체 대부분은 침묵했다. 상대 진영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아내를 이런 식으로 비하했다면 총공세를 폈을 사람들이다. 자기편이라면 무슨 잘못이라도 침묵하는 좌파의 카르텔이 유씨와 같은 비뚤어지고 오만한 인식을 조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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