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호, 월드컵 콜롬비아전 설욕 실패했지만 ‘신구조화’ 희망봤다

박효재 기자 2025. 5. 3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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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장슬기와 콜롬비아의 마이라 라미레스가 30일 인천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볼을 다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30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하며 2023년 FIFA 여자 월드컵 설욕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20대 초반 신예들과 베테랑들의 조화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확인했다.

이번 경기는 지난해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0-2 완패를 당했던 콜롬비아와의 재대결이었다. 당시 조 최하위로 탈락한 한국과 달리 콜롬비아는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해 8강까지 올랐던 터라 전력 차이가 명확했던 상대였다.

신상우 감독은 이날 과감한 세대교체 실험에 나섰다. 2004년생 박수정(21·울산과학대)을 선발 공격수로 기용해 A매치 데뷔 기회를 제공했고, 같은 나이인 김신지(21·AS 로마)도 중원 선발로 나섰다. 벤치에는 2023년 U-20 월드컵 16강 주역인 우서빈(21·서울시청)과 전유경(21·몰데) 등이 대기하며 세대교체의 폭과 깊이를 보여줬다.

전반전 한국은 콜롬비아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린다 카이세도(레알 마드리드)와 마이라 라미레스(첼시)가 수시로 포지션을 바꾸며 한국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렸다. 전반 27분 아크 정면 프리킥에서 카탈리나 우스메(갈라타사라이)가 감아 찬 골로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페널티킥 상황까지 만들어졌지만 골키퍼 김민정(29·인천 현대제철)의 선방으로 추가 실점은 막았다.

경기의 전환점은 후반 교체 타이밍이었다. 신상우 감독은 문은주 대신 강채림을, 김신지 대신 이금민을 투입하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이어 박수정 대신 이은영(23·고려대), 신나영(25·렉싱턴 SC) 대신 케이시 유진 페어(18·에인절 시티)까지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한국은 스피드와 빠른 방향 전환으로 콜롬비아 수비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후반 29분 고유진(28·인천 현대제철)의 헤더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강채림의 터닝슛은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비켜 나갔다. 수비수 고유진까지 적극적으로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팀 전체에 자신감이 돌기 시작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 지소연(34·시애틀 레인), 이영주(33·레반테 바달로나) 등과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추며 경기 후반을 완전히 한국 페이스로 만들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전반 상대의 피지컬과 조직력에 밀렸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력이었다.

경기 하프타임에는 대표팀에서 10년간 활약한 유영아와 이은미의 은퇴식이 열려 한 시대의 마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들의 뒤를 이을 새로운 세대가 경기장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비록 월드컵 설욕에는 실패했지만, 신상우 감독이 추구하는 신구조화의 청사진이 후반 45분 동안 선명하게 드러났다. 다음 달 2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릴 2차전에서는 이날 확인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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