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YS·노무현 언급하며 “이재명 독재자와 맞서 싸우겠다”
유세 취소 후 의원직 제명 시도 관련 회견
“이재명 유신독재의 출발 알리는 서곡,
발언 순화했지만 형식 잘못 부분은 사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는 TV 토론에서 성폭력적 여성 혐오 발언을 그대로 언급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의원직 제명 주장이 나오는 것을 두고 “이재명 유신독재의 출발을 알리는 서곡”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유신독재 시절 의원직을 제명당하며 남긴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만에 하나라도 집권하게 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 것인지 예고편처럼 보여주는 풍경”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50년 뒤로 후퇴시키는 반(反)민주 폭거다. 입만 열면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외치더니 전두환의 계엄 정신을 이어받은 세대인가 보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은 정권을 잡고 나서 저를 죽이려 들더니, 이재명은 정권을 잡기도 전에 저를 죽이고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저는 죽지 않는다. 분연히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이재명 같은 독재자, 유시민 같은 궤변론자, 김어준 같은 음모론자와의 싸움”이라며 “저 이준석은 이재명을 비롯한 위선 세력과의 싸움에서 맨 앞에 서왔다. 그들이 저를 두려워하고, 이준석 죽이기에 혈안이 된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하셨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씀을 기억하겠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랑했던 ‘상록수’ 가사처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개혁신당 당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표현의 수위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모든 책임은 저 이준석에게 있다.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당원에게 사과했는데,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그 표현을 저 스스로는 아무리 순화해서 검증 과정에 나섰다 한들 국민께서 생각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고, 당원과 지지자들에겐 특별히 따로 한 번 더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행위’가 아닌 ‘표현 수위’에 한정된 사과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그는 ‘직접 인용한 발언이 성폭력을 재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지적에 “연상 작용을 일으켰다는 비판은 수용할 의사가 있고, 형식적으로 잘못한 부분은 사과한다고 얘기했다”며 “나름대로 완화하고 순화하는 과정에서 국민 기대치보다 덜 순화한 것에 대해 굉장히 죄송하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이 후보와 국민의힘은 한목소리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집권 시 독재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재명의 민낯이자 이재명 총통이 가져올 공포사회의 섬뜩한 예고”라며 이 후보의 의원직 제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데 생각이 일치한다고 해서 정치를 함께하겠다는 건 아닌 것처럼 이 사안에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의 반(反)민주성을 비판하는 것은 상식인이라면 전부 다 비슷한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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