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른자위 땅은 안 준다…반환한 기지 99%가 산지
[앵커]
경기 북부에서 가장 많은 미군기지가 있었던 동두천시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 사업 이후 약 절반 정도의 미군기지가 반환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금까지 반환된 기지를 직접 찾아가 봤는데 99%는 개발이 어려운 산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장을 이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형적인 형태의 주한미군 건물들.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서관과 학생 식당, 기숙사 등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2016년 동두천 캠퍼스를 만든 동양대학교.
미군이 반환한 캠프 캐슬을 구입한 대학 측은 기존 건물을 재활용해 건축비를 40% 가까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동두천시는 2천 명가량의 젊은 인구가 유입돼서 좋고, 동양대는 수도권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돼 좋았습니다.
[한상효/동양대학교 학사행정팀장 : "동두천 캠퍼스는 거의 100% 다 충원을 했었고요. 지금도 경쟁률은 영주보다 한 2~3:1 정도 높은 걸로 나오고 있습니다."]
동양대 사례는 동두천에 반환된 미군 기지 면적의 불과 1%에서 나타난 일입니다.
그동안 미군이 반환한 또 다른 기지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모두 수목이 무성한 산지입니다.
개발이 어려워 보입니다.
산 아래 한켠, 사격장 부지는 민자 유치가 안 돼 계속 국방부 소유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은 주한미군이 사격장으로 썼다가 반환한 땅인데요.
사격장 너머로 보이는 야산도 미군이 훈련장으로 가지고 있다가 2012년 돌려받았습니다.
동두천시 전체의 약 40%가 미군기지였습니다.
2004년 미군기지 이전 협정 이후 57%가 반환됐습니다.
그러나 반환된 땅의 99%는 산지입니다.
캠프 케이시 등 시내 중심에 위치한, 이른바 노른자위 땅은 미군이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노소현/동두천시 공여지개발팀장 : "기지가 반환된 이후로 현재 민자 민간 투자나 어떤 사업도 지금 유치하지 못하고 개발을 못하고 있습니다."]
미군 이전 사업이 시작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국방부는 캠프 케이시가 반환되는지 잔류하는지 합의된 게 없다는 입장.
미군이 떠난 기지를 개발해 도약하려던 동두천 시민들은 기대와 달리 여전히 희생의 땅으로 방치돼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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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리 기자 (twocher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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