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 박수예 "다시 듣고싶은 연주자 되고파"
"어린시절 바이올린 소리에 매료…많은이에게 내 음악 들려줄 수 있어 행복"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음악가로서 더 많은 사람에게 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게 된 게 제일 행복합니다."
세계적 권위의 장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25)가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밝은 목소리로 우승 소감을 전했다.
박수예는 지난 29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폐막한 제13회 장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올리버 크누센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해 1위를 차지했다. 그의 국제 콩쿠르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수예는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다"면서 "(우승) 실감이 안 나서 며칠 뒤에야 '내가 우승했다'고 느끼게 될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핀란드 대표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65년 시작된 세계적인 대회다. 만 30세 이하 바이올리니스트를 대상으로 하며 5년마다 헬싱키에서 개최된다. 그간 우승자로 올레그 카간, 빅토리아 뮬로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등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을 배출했다.
박수예의 이번 우승은 양인모 이후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다. 양인모는 코로나19 사태로 7년 만에 열린 2022년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박수예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인 연주자가 연이어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박수예는 "예전부터 우리나라 연주자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우리나라 연주자가 우승하는 것을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는데, 이번에 저도 한국인으로서 우승하게 돼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박수예는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아온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4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는 16세 때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녹음으로 데뷔 음반을 발표했고 세 번째 음반 '세기의 여정'은 2021년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의 '이달의 음반' 및 '올해의 음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반면 이번 대회의 경우 이상하게 부담이 없었다고 한다.
"준비 열심히 했으니까 '그냥 내 음악만 하고 오자' 이런 마음으로 갔어요. 그런데 이제 높은 단계로 올라가니 조금씩 욕심이 생기긴 하더라고요."(웃음)
결선 무대는 그런 욕심이 생길 틈이 없이 정신없이 지나갔다고 한다. 현대 협주곡 1곡과 시벨리우스의 협주곡 1곡을 이틀에 걸쳐 선보여야 하는 만큼 리허설부터 본 경연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바쁘게 보내야 했던 탓이다. 그는 "내 음악에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떠올렸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Matias Ahonen. 금호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30/yonhap/20250530192719646rube.jpg)
박수예는 일찍이 바이올린 소리에 빠져 바이올리니스트의 길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 소리에 너무 매료됐다"며 "(소리를) 집중해서 듣고 바이올린 소리가 날 때마다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장난감 바이올린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돌아봤다.
20년 넘게 바이올리니스트로 생활해온 박수예가 꿈꾸는 음악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는 연주를 선보이는 바이올리니스트다.
"(관객이) 연주를 듣고 난 뒤 항상 다시 듣고 싶어 하는 연주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말로 할 수 없는 위로를 해 드리고 싶고 제 연주를 듣고 정말 행복해하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부분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더라도, '연주가 참 좋았던 것 같아요'라는 느낌을 주는 연주자로 남고 싶습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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