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한 김문수 “내 아내 자랑스럽다, 뭘 잘못했나”

작가 유시민씨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배우자 설난영씨를 두고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을 두고 김 후보가 “전 제 아내가 자랑스럽다. 제 아내가 뭘 잘못한 게 있느냐”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설씨 이야기를 하다가 감정이 북받친 듯 10초 넘게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30일 강원 원주 유세 때 ‘제 아내가 자랑스럽다’라는 티셔츠를 입고 나와 “여기 뭐라 써있나. 제가 바로 팔불출 공처가올시다”라며 “제 아내도 저와 같이 구로공단 노조위원장을 하던 사람이다. 그러다 눈이 맞아 결혼했다”며 ‘드레스도 못 해줬다’, ‘단칸방에 살았다’, ‘제가 감옥에 있는 동안 조그마한 책방을 하며 가정을 돌봤다’ 등 결혼생활에 얽인 사연을 자세히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어 “여러분 이런 제 아내가 뭐 잘못한 거 있습니까. 전 제 아내가 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설씨 이야기를 하다가 감정이 격해져 10초 넘게 말을 못 잇다가 “제 아내와 딸을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다. 제 아내는 저의 동지고 가장이다”라고 말했다.
유시민씨를 향해서는 “두번째 경기도지사 (선거) 때 붙었는데 제가 이겼다. 그 여동생은 공범으로 (저와) 감옥에 같이 있었다”며 “서로 잘 아는데 전 한번도 그 사람 욕한 적 없다”고 했다.
이어진 춘천 유세에선 “제 누나가 초등학교 밖에 안 나왔다. 우리 가족 중에 대학을 나온 사람이 저밖에 없다”며 어려웠던 가정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대통령 선거 나간다니까 (아내가) 저더러 (이혼)도장 찍고 나가라고 했다. 도저히 못 찍고 한번만 도와달라고 해서 나온 건데, 역시 저와 가는 길이 (아내에게는) 늘 가시밭길이다”라고 울먹였다.
앞서 유씨는 지난 28일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설난영은 부품회사 세진전자 노동조합 위원장이었고 김문수는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었다. 대학생 출신 노동자가 ‘찐 노동자’와 혼인한 것”이라며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했다. “(도지사 아내, 대통령 후보 아내 등)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올라 제정신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원주/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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