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청년들에 ‘파격’ 혜택… 농협중앙회 청년농부사관학교 가보니

지난 29일 딸기 과정을 수강 중인 청년 13명이 교육장 한쪽에서 복잡하게 얽힌 전선과 센서 장치를 살피고 있었다. 온습도 조절, 급수 장치, 광량 센서 등 스마트팜 장비의 오작동 여부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각자 점검을 마치면 장비를 옆 사람에게 넘기고, 같은 과정이 묵묵히 반복됐다. 농부보다는 기술자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청년농부사관학교는 농협중앙회 야심작이다. 최현구 창업농지원센터 팀장은 “청년농부사관학교는 농업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농업 전문기술과 경영역량을 체계적으로 제공해 성공적인 창농과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돕기 위한 사업”이라며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교육생을 최종 선발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농협 창업농지원센터는 만 18세 이상 45세 미만 창농 희망 청년 90명을 모집했다. 작물별로 딸기·토마토·엽채류 등 3개 품목군으로 구분해 30명씩 교육생을 뽑았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최종 선발된 청년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최소한의 교육비(90만 원)만 받고 약 4개월 간 숙식은 물론, 창업 이후 컨설팅까지 연계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런 그가 직접 교재를 만들고, 실습 현장까지 일일이 챙긴다. 스마트팜 설비부터 ▲하우스 내 환경 자동제어 장치 설정 ▲딸기 품종별 병해충 예방법 ▲수경재배 수질 관리까지 수업은 실제 영농현장과 거의 다르지 않다.

이날은 이론 수업과 병행해 스마트팜 환경제어 실습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에는 스마트팜 원리와 작물 생육에 미치는 영향을 이론적으로 배우고, 오후에는 교육생들이 직접 콘트롤박스를 제작해보며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기술을 습득했다. 이는 일반 교육기관에서 접하기 힘든 고급 커리큘럼으로,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만의 차별화된 실습교육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론 수업은 주 2회, 나머지는 모두 실습이다. 실습은 단순히 농작물 재배뿐만 아니라 영농 기획과 함께 스마트팜 운용, 판로 개척,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다룬다. 실전 위주의 커리큘럼은 졸업과 동시에 바로 창업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준다.
교육생들은 이 과정을 마친 뒤에도 창업지원센터에서 다시 ▲사업계획서 쓰는 법 ▲농협과의 협업 구조 ▲농업회사의 재무 관리 등을 따로 배운다. 단순 딸기 육모만이 아닌 딸기 농가로써 상품화하는 방법도 구체화하는 것이다.

네이버 해피빈이나 라이브커머스, 클라우드 펀딩 입점도 지원 대상이다. 온라인 입점비 수백만 원도 센터가 대부분 보조한다. 최 팀장은 “비트차, 쑥차처럼 생소한 제품도 팔아주고, 소비자 반응도 살핀다”며 “브랜드 만들고, 마케팅과 함께 스마트팜 기기까지 다룰 줄 알아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했다.
청년농부사관학교 교육은 2022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한 귀농영농교육 100시간 과정으로 인정됐다. 2023년부터는 ‘청년농업인 영농정착 지원금’ 신청을 위한 선택교육 실적으로도 활용되면서 정부 정책과의 연계성이 커졌다.
특히 영농기술 교육뿐 아니라 창농 계획 수립, 농협 조합원 가입, 영농정착을 위한 실질적 멘토링까지 포함한 커리큘럼은 단순한 기술교육의 범주를 넘어선다. 농협은 이를 통해 청년들이 자립적 농업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완성형 창농 경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교육은 농협이 추진 중인 ‘비전 2030-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 전략의 핵심 실천 과제 중 하나다. 농업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농협은 청년 농업인을 새로운 조합원 세대로 육성하고, 지역 농촌 공동체의 재생과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실현해나가고 있다.

청년농부사관학교는 현재 전국 6곳(양평, 논산, 춘천, 임실, 안성 등)에서 품목별 맞춤 교육과 실습을 운영하고 있다. 수료생 다수는 실제 귀농·창농에 성공해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렸다. 농협은 앞으로도 교육 과정을 고도화하고, 수료 이후 정착 단계까지 연계되는 후속 지원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센터는 2018년 1기 시작 이래 2024년까지 총 12개 기수, 64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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