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사전투표율 50% 웃돌아 … 대구 25%로 최저
단일화 불발·선거관리 부실
보수 유권자들 투표 소극적
◆ 2025 대선 레이스 ◆
첫날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던 사전투표율이 둘째 날에는 주춤했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최종 집계된 전국 사전투표율은 34.74%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전날 사전투표 관리 부실에 대한 보도가 잇따라 나오자 투표율 상승 흐름이 꺾인 탓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투표율 차이가 크게 나타난 점은 특징적이다. 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온 호남 지역에서는 투표율이 50%를 넘기는 등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사전투표를 통해 이미 한 표를 행사했다. 반대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은 20~30%대에 그쳤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56.5%를 기록했다. 전북(53.01%), 광주(52.12%)가 뒤를 이으며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영남 지역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대구는 25.63%로 전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부산(30.37%)과 경북(31.52%), 경남(31.71%)이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호남은 과거 선거에서도 사전투표율이 높은 편이었지만 이번 대선에서 상승폭이 두드러지면서 '진보 결집'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대로 영남은 단일화 불발과 보수 후보가 열세에 몰린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되며 결집도가 다소 느슨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별개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부정선거 의혹 등의 영향으로 사전투표를 상대적으로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본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서울 서대문구 구신촌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는 관리 소홀로 인해 투표용지가 투표소 밖으로 반출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김용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30일에는 한 선거관리원이 남편 신분증을 도용해 두 번 투표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기 용인시에서는 사전투표소 회송용 봉투에서 이미 기표가 된 투표용지가 발견되기도 했지만 선관위는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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