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시장 흔드는 'RGB LED TV'
삼성, 100인치 이상 제품
올해 하반기 처음 선보여
中업체도 앞다퉈 출시 준비
LG전자, 내년 출시 저울질
생산단가·발열잡기가 관건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의 TCL, 하이센스 같은 글로벌 주요 TV 제조사들이 일제히 'RGB LED TV' 출시를 준비하며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자발광 구조는 아니지만 R·G·B LED를 통해 색 재현력과 명암비, 밝기가 뛰어나 '프리미엄 LCD의 최종 진화형'으로 평가된다. 기존 미니 LED나 퀀텀닷(QD) 기반의 네오(Neo) QLED보다 더 정밀한 색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100인치 이상의 RGB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처음 출시한다.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관련 제품을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이 지난 4월 TV 행사에서 "곧 출시한다"고 언급해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대형 인치 제품으로 시장 반응을 가늠한 뒤 내년부터는 대중형 모델로 제품군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고급 TV 수요를 겨냥해 화질 개선 폭이 큰 제품부터 선보이고 점진적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군을 자사의 내년 프리미엄 TV 전략에서 핵심축으로 삼고, 네오 QLED 이후 새로운 프리미엄 LCD 계열 제품으로 적극 육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LCD 공정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은 생산 효율을 높이는 장점이지만, 생산단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확보는 또 다른 과제가 될 전망이다.
중국 TV 제조사들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하이센스는 지난 3월 자국 시장에 100인치 RGB 미니 LED TV를 먼저 출시했고, 조만간 글로벌 시장 확대도 추진 중이다. TCL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유사한 구조의 RGB TV를 개발 중이다. LG전자 역시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경쟁사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내년 시장 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출시 시기와 제품 완성도가 향후 격차를 만드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GB LED TV는 기존 LCD TV 대비 생산 단가가 크게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RGB 칩 하나하나를 제어하는 IC칩도 추가로 더 들어간다. 고정밀 RGB LED는 백색(혹은 청색) LED보다 단가가 높고 광원 배열도 복잡하다. R·G·B 각각이 직접 발광하기 때문에 설계 구조가 더 복잡하고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이 때문에 RGB 마이크로 LED TV는 가격대에서도 삼성전자 기준으로 네오 QLED TV를 넘어서는 상위권 제품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LG전자는 OLED TV인 올레드TV를 최상위 라인업으로 두고 있어 RGB LED TV는 그보다 한 단계 아래 등급으로 자리매김시킬 가능성이 크다. LCD로는 구현이 어려운 '완벽한 블랙'과 압도적인 명암비를 앞세운 OLED와 직접 경쟁하긴 어렵다는 게 LG전자 판단이다. 다만 RGB LED를 사용하는 만큼 제조 단가까지 높은 편이어서 LG전자가 고급 LCD 시장을 얼마나 확장할 수 있을지는 숙제로 남는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RGB 마이크로 LED는 기존 LCD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광원만 RGB로 바꾼 방식"이라며 "세계 1위 업체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세계 최초 글로벌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과 LG전자도 빠르게 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GB LED TV
기본적으로 LCD 패널을 기반으로 하되, 기존처럼 백색이나 청색 LED 하나에서 나온 빛을 컬러 필터로 나눠 색을 만드는 방식 대신에 빨강(R), 초록(G), 파랑(B) LED 각각이 광원으로 직접 빛을 내는 것이 특징인 TV.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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