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설난영 발언' 파장…양대노총마저 "여성·노동자 비하" [종합]
女계도 발끈…"기혼 여성이 남편에 의해 결정되는 부속품이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를 향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 파장을 빚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노동계마저 30일 유 작가 발언에 “그 시절 공부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가족을 위해 희생한 모든 이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지적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유시민 작가는 설난영 씨에 대해 학벌 낮은 여성 노동자가 남편을 잘 만나 신분 상승한 도취감에 취해있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여성과 노동자에 대한 비하이자 학력에 대한 차별”이라며 “유 작가와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제작진은 시청자와 시민에게 사과하고 해당 방송 부분을 삭제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도 “명백한 계급적·성차별적 발언이며, 내재된 엘리트 의식의 발로”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한국노총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을 고졸 출신 대통령이라고 조롱했던 그들과 다를 게 무엇이냐”고 지탄했다.
또 “50년대 초반에 태어난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통계조차 찾기 어렵다. 그 시절 공부하고 싶어도 할 수 없거나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모든 이들에게 깊은 상처가 되는 말”이라며 “여성의 희생이 당연시되던 성차별이 극심했던 시기, 힘든 환경에서도 스스로의 방식으로 삶을 개척해 온 수많은 여성들의 분투를 폄하하지 말아야 한다”고 짚었다.
유 작가는 지난 28일 공개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설 여사를 향해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남자와 혼인을 통해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유력 대선 후보 배우자 자리가 설씨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라며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설 여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노동 운동을 했다.
여성계도 발끈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여성단체협회)는 이날 성명에서 “유 전 이사장은 존엄한 인격체인 여성의 삶을 존중하라”며 “여성단체협회의 전국 500만 회원들은 이와 같은 발언이 우리 사회의 성평등 의식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여성의 정치 참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파렴치한 언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여성의전화도 성명을 통해 “‘찐(진짜) 노동자’인 여성은 대학생 출신 노동자 남성에 의해 고양되는 수동적 존재인가, 유력한 대통령 후보 배우자가 될 수 없는가, 기혼 여성의 지위와 주관은 남편에 의해 결정되는 부속품에 불과한가”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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