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에 글로벌 기업 피해 47조 원"… 불확실성에 시장 흔들
전문가 "지출 감소·물가 상승 피해 막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기업의 손해가 막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유럽·일본 주식 시장에 상장된 전 세계 주요 기업 56곳을 추려 분석했는데, 손실액이 최소 47조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 피해는 집계 2,3배"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전 셰계 기업의 손실 예상액이 최소 340억 달러(약 47조 원)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유럽의 스톡스(STOXX) 600, 일본의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 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수익 보고서와 공시·회의 자료, 성명서 등을 분석한 결과다. 특히 관세의 직접 영향을 받는 미국 내 소매 업체와 품목별 관세 부과 대상이 된 자동차·철강·알루미늄 연관 산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공개되지 않은 기업의 손해액을 고려할 경우 실제 관세가 시장에 미친 피해는 집계된 것의 2, 3배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예일 경영대학원의 제프리 소넨펠드 교수는 로이터에 "(기업의 피해 이외에도)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 감소,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관세 부과로 인한) 파급력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오락가락 관세에 실적 전망 포기
기업들은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증폭 탓에 올해 벌어들일 수익도 쉽사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42개 기업은 무역 전쟁 발발 이전과 대비해 실적 전망치를 낮췄고, 16개 기업은 아예 수익 전망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유통기업 월마트는 분기별 예상 수익 발표를 포기했고, 트럼프 행정부 자동차 관세의 직접적인 표적이 된 스웨덴 볼보자동차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향후 2년간의 실적 전망을 철회했다.
관세 문제로 인한 불안은 시장 전반에 퍼졌다. 올해 1분기(1~3월) 실적 발표 당시 S&P500 지수에 속한 기업 가운데 72%(360개)가 관세로 인한 영향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도(150개, 30%)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스톡스 600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에서는 212개(전년도 161개) 기업이, 닛케이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에서는 58개(전년도 12개) 기업이 실적 보고에 관세를 언급했다.
미국 기업의 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S&P500지수 편입 기업의 분기당 평균 성장률은 5.1%로 예상됐는데, 이는 지난해 11.7%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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