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 낮아질까…풀사료 씨앗부터 건초까지 전과정 국산화 성공

이미쁨 기자 2025. 5. 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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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풀사료 산업의 자립기반이 확립됐다.

농진청은 지난해 11월 농업 연구개발(R&D) 혁신 과제 중 하나로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을 추진하며 국산 풀사료 품종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수입 건초와 견줘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36% 저렴해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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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IRG에 대해 전주기 국산화 기술 체계 구축
국내 개발 품종 ‘스파이더’, 외국산 대비 생산성 14% ↑
“품질 불균형 등 국내 풀사료 약점 해소”
농촌진흥청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신품종 ‘스파이더’. 농촌진흥청

국산 풀사료 산업의 자립기반이 확립됐다. 사료값 절감으로 이어질 지 관심을 모은다. 

농촌진흥청은 겨울철 사료작물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의 품종 개발부터 종자 생산, 건초 가공,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국산 기술로 최초 완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른바 ‘전주기 국산화 기술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국내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겨울철 사료작물이다. 전체 풀사료 재배면적의 66%, 생산량 기준으로는 동계 사료작물의 8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재배면적은 2016년 4만6000㏊에서 2023년 8만9000㏊로 증가했다. 종자 소비량도 4945t에서 8089t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종자의 75%를 수입에 의존한다. 국산 품종도 대부분 해외에서 채종돼 기후나 물류 불안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 

농진청은 지난해 11월 농업 연구개발(R&D) 혁신 과제 중 하나로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을 추진하며 국산 풀사료 품종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주기 국산화 기술 체계’는 그에 따른 결과물이다.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겨울철 사료작물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품종 개발부터 종자 생산, 건초 가공, 유통에 이르는 ‘전주기 국산화 기술 체계’를 구축, 국산 풀사료 산업의 자립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품종 개발= 농진청은 지난해 개발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신품종 ‘스파이더(RDA Spider)’를 처음 공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스파이더는 건물수량(건조 후 수량)이 1㏊당 10.1t으로 수입 품종 ‘플로리다 80’과 견줘 생산성이 14% 높다.

벼 수확 후 재배가 가능해 답리작 체계에도 적합하다. 농진청은 현재 충남 논산, 전북 남원, 전남 영암, 경남 진주·고성 등 전국 5곳에서 모두 42㏊ 면적에 실증 재배 중이다. 또한 종자업체 2곳에 기술 이전을 완료해 보급 기반도 마련했다.

◆종자 생산=새로 개발된 종자 건조기는 드럼 회전과 열풍을 이용해 국내에서도 1대당 하루 2t 이상의 종자를 균일하게 건조할 수 있다. 알팔파, 톨 페스큐, 사료피 등 다양한 사료작물의 종자도 건조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 채종 시기가 장마철과 맞물리고 건조 시설이 없어 어려웠던 종자 건조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건조된 종자와 수분 함량. 농촌진흥청
새로 개발된 종자 건조기. 농촌진흥청

◆건초 가공= 농진청은 앞서 2021년 개발한 열풍건초 생산기술을 연계해 생산·유통도 수월하게 했다. 열풍건초 생산기술을 이용하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수분을 15% 내외로 빠르게 건조시켜 품질이 균일하고 저장성 높은 건초를 생산할 수 있다. 수입 건초와 견줘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36% 저렴해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유통=농진청은 한국마사회와 협업해 공공 승마장에 IRG 열풍건초를 공급하고 있다. 향후 정책사업과 연계해 대규모 열풍건초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지역 농·축협과도 협력해 축산농가 전반으로 확대 유통할 계획이다.

임기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품종 개발부터 유통까지 연결된 기술 체계가 완성되면서 그동안 국내 풀사료 산업계의 약점으로 작용했던 품질 불균일, 수입 의존, 가격 불안정이라는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 돌파구가 마련됐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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