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 플랜2' 최현준, '불안핑'이어도 괜찮아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5. 5. 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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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 플랜2 최현준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모델 최현준이 ‘데블스 플랜2’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순간 속에서도 끝까지 자신만의 방식을 지키며, ‘자기다움’을 증명해 냈다.

지난 20일 12회 공개와 함께 종영된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데스룸’(연출 정종연, 이하 ‘데블스 플랜2’)은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어렸을 때부터 정종연 PD의 서바이벌 예능을 봐왔던 최현준은 언젠가는 자신이 그 게임의 플레이어가 되기를 상상해 보곤 했다. 지난 2023년 공개된 시즌1을 보고 또 볼 정도로 서바이벌 장르 출연에 대한 마음을 키웠던 최현준에게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시즌2 플레이어를 구한다는 공고가 나온 뒤 출연 섭외 전화가 왔단다.

서바이벌 예능에서는 플레이어들의 다양한 캐릭터성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그걸 모르지 않았던 최현준도 페르소나를 정해 프로그램에 임할지 고민했다. 그러나 최현준은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걸 선택했다. 장점은 장점대로, 단점은 단점대로 가감 없이 보여주며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렇게 최현준은 ‘데블스 플랜2’에서 진지하게, 그리고 진실되게 프로그램에 임했다.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곳에서도 게임에 이기기 위해 다른 참가자를 설득하고, 불안하면 불안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데블스 플랜2’ 우승을 위해 달렸다. 그렇게 최현준은 플레이는 플레이대로, 서바이벌 상황에서 다양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으로도 시청자들의 많은 응원을 받기도 했다.

특히 감옥동 히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보상으로 피스 10개를 받은 최현준이 공고한 생활동 연합을 깨고 우승하길 바란 시청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최현준은 생활동과 감옥동 그 어디에도 완벽하게 속하지 못한 채 외로운 플레이를 이어가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 과정에서 생활동과 감옥동 연합 사이에서 불안해하는 모습으로 ‘불안핑’이라는 애정이 담긴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현준은 “히든 스테이지 보상을 받고 감옥동 사람들이 표면적으로는 저를 축하해 줬지만, 이제 저를 경쟁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건 양쪽 연합에서 다 느껴졌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독고다이’로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제가 걱정이 많아요. 어떤 일이든 케이스를 나눠서 디테일하게 걱정해요. 그게 제 단점이기도 해요. 반면에, 막상 상황이 닥치면 의외로 잘해요. 예전부터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보기 전에 늘 ‘이번엔 망했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잘 보더라고요. 그런 면이 이번에도 많이 나온 것 같아요. 벌벌 떨다가, 결정적인 순간엔 툭 던져버리는 거죠.”


치열했던 ‘데블스 플랜2’ 촬영이 끝난 뒤, 수개월 만에 다시 마주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감회가 새롭기도 했다. 당시에는 몰랐던 것들을 조금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단다. 특히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다른 플레이어들의 행동에 대해 “저와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지하게 됐다”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쉬웠던 부분은 더욱 아쉽게 다가오기도 했다. 특히 최현준은 게임 플레이 당시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펼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최현준은 “그 부분은 너무 고치고 싶다. 일종의 수학과의 직업병 같기도 하다. 수학은 증명을 할 때 오점이 있으면 안 된다. 엄밀함에 대한 어떠한 부족함도 없어야 한다”면서 “그 안에서도 수학할 때처럼 저를 계속 의심했다. 내 생각이 100% 맞는지, 이게 정말 최소 손실 전략인지 생각이 너무 많았다. 어떨 때는 세븐하이 형처럼 이게 나의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화끈하게 던졌어야 했는데 그 순간에도 제 자신을 의심하고 있었다는 게 조금은 아쉽다”고 했다.

한국인 남성 최초로 생로랑 런웨이에 올랐을 때처럼, 최현준은 간절하게 ‘데블스 플랜2’에 임했다. 그의 플레이 모두가 호감을 산 것은 아니다. 아쉬운 플레이에 대해서는 칼 같은 비판이 날아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비판은 비난으로, 점차 수위가 높아졌다. 최현준뿐만 아니라 특정 출연자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최현준은 조심스럽지만 꼭 하고 싶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 비난의 대상이 계속 바뀌는 거지, 비난을 아예 안 받은 분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게 그 사람의 성격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저는 그런 모습들이 그만큼 승부에 간절했기 때문에 나왔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분들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데블스 플랜2’에서는 유독 불안해하는 모습이 자주 비쳤지만, 사실 최현준은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었다. 스스로 자존감이 없다고 말하지만, 감정에 휘둘리는 순간 속에서도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다. 모델 활동과 함께 그가 가장 보람을 느끼고, 또 잘하는 일은 수학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하늘이 자신에게 내려준 직업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그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수학적 지식을 나눠주는 일에 진심이었다.

학창 시절, 친구들의 괴롭힘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선택한 공부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었다. 그렇게 시작된 도피가 어느새 ‘수학’이라는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게 했고, 이제는 누군가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일로 이어졌다. 모델이라는 직업 역시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보다, 스스로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지를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다. 늘 좋은 쪽으로 나아가려는 단단한 심지가 최현준의 안엔 분명히 있었다. 그렇게 최현준은 계속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음 챕터를 풀어나가고 있다. 우리는 알고 있다. 최현준이 언젠가 또다시, 새로운 무대 위에서 자신을 증명할 날이 올 것이라는 걸.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고스트에이전시]

최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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