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디테일에 강하다”…이낙산이 지역 맛집이 된 여섯 가지 비결 [똑똑한 장사]
[똑똑한 장사-43] ‘아보하’. 무사하고 무탈한 아주 보통의 하루를 꿈꾸는 시대에, 맛집만큼 문화의 중심에 있는 단어도 없다. 높은 인플레와 빈부 격차, 미래가 보이지 않는 시대이다 보니 사람들은 맛집 찾기에 열중한다. 매일 먹는 끼니 한 끼라도 제대로 먹기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도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창업을 통해 맛집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창업자들이 넘쳐난다. 염원은 간절하지만, 쉽게 맛집이 되는 건 아니다.
그런데 자동차 회사에 다니던 직장인 출신의 생초보 식당 사장이 팬데믹 기간에 창업해, 아주 짧은 기간에 맛집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부산 남천동과 부산역에 두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이낙에산다’라는 낙곱새 전문점이다. 2022년 9월에 창업해 아직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두 곳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예약이 필요할 정도로 지역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이 평범하지 않은 상호를 가진 식당을 창업한 사람은 1984년생 강은우 대표다. 넥센타이어에서 9년간 근무했던 평범한 직장인이던 그는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평소 꿈꾸던 소박한 1인 술집 창업에 도전했다. 메뉴는 당시 싱글이던 그가 자취하며 자주 해먹던 나베 요리 하나뿐이었다.
창업자금 2000만 원으로 부산 남천동에 월세 60만 원짜리 10평 공간을 빌려 나베 전문 1인 술집을 열었다. 월 매출은 600만~700만 원 수준. 낮은 매출이지만 직원 없이 혼자 일하다 보니 먹고 살 만큼은 됐다. 그러던 중 손님으로 온 베이커리 사장과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다.
이후 부부는 함께 베이커리 카페를 창업했다. 하지만 아내가 임신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내 대신 제빵을 배우거나 직원을 구해야 했던 시점, 두 사람은 부산의 유명한 낙곱새 맛집에서 외식을 했고, 서비스 불만족으로 아내의 기분이 상했다. 그때 아내가 툭 던진 한마디.
“차라리 오빠가 낙곱새 식당을 해. 이 집보단 더 잘하겠다.”
무심코 던진 말이었지만, 그날 강 대표의 인생이 바뀌었다.

첫번째, 맛의 완성은 디테일에서 온다. 다대기는 최소 일주일 숙성하고, 감칠맛을 위해 20가지 재료를 배합한다. 고춧가루는 고추장이 아닌 육수에 자연스럽게 풀어 자극은 줄이고 깊이는 더했다. 조미료는 최소화하고, 새우와 곱창은 일반보다 크고 고급 원재료를 고집한다. 낙지는 손으로 직접 세척하고, 플레이팅 단계에서 뚜껑을 열어 낙지 상태를 눈으로 보여준다.
두번째, 시각적 만족이 미각을 설득한다. 뚜껑을 열어 그대로 제공해 재료 상태를 강조하고, 테이블에는 모래시계, 식사 가이드가 놓여 있다. 머리끈, 물티슈, 안내카드 등 작은 배려가 브랜드 신뢰로 이어진다.

네번째, 시스템이 사람을 살린다. 창업 초기 복지 중심의 직원 운영은 실패로 끝났다. 이후 유니폼, 주방 청소표, 응대 매뉴얼을 마련하며 사람보다 매뉴얼 중심 구조를 구축했다. “존중은 기본이지만, 시스템이 있어야 조직이 유지된다”는 말이 실천으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여섯번째, 느려 보이지만 가장 빠른 길을 택한다. 그는 방송 출연으로 급성장했지만, 내부 완성도가 부족했던 경험을 교훈 삼아 내부 시스템에 집중했다. 쇼카드, 머리끈 하나도 철학을 담아 제작하고, 사장은 매일 유튜브와 책으로 공부하며 개선점을 찾았다. 마케팅도 네이버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실속 있게 운영했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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