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부주석 '김주식 선생' 장서인 발견
'백산일송'(白山一松) 장서인(藏書印)도 발견 독립운동가 '김동삼 선생' 추정

몽골국립도서관이 소장한 한국 고서 및 관련 자료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부주석을 지낸 독립운동가 우사(尤史) 김규식(金奎植, 1881~1950년) 선생의 장서인(藏書印-책에 찍는 소유자 도장)이 발견됐다.
30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몽골국립도서관과 기록유산의 보존과 연구를 위한 협력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조사에서 중국 고서로 분류돼 있던 책 중에 한국본 '연려실기술' 4책을 찾았다.
이 책은 1912년 조선광문회 신문관에서 육당 최남선의 주도로 간행된 초판본으로 몽골국립도서관에 원집 24권 8책 중 3책과 별집 10권 4책 중 1책이 소장돼 있다.
발견된 '연려실기술'의 앞부분에는 '만호'(晩湖)라는 장서인이 선명히 찍혀 있고 '백산일송'(白山一松)이라는 또 다른 장서인도 확인됐다.
만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부주석을 지낸 독립운동가 김규식의 호이며 백산일송은 만주에서 독립운동 지도자로 활약한 김동삼(金東三, 1878~1937년, 의성 김씨 내앞 출신)의 흔적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규식은 1913년 중국 상하이로 망명, 동제사와 박달학원 설립을 통해 민족교육에 힘썼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직후에는 수많은 몽골인을 치료한 의사이자 독립운동가 대암(大岩) 이태준(李泰俊, 1883~1921년)등과 함께 울란바토르로 이주해 비밀군관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생계를 위해 가죽 장사와 영어 교사로 일하는 한편 미국 기업 앤더슨 마이어 몽골 지부장으로 활동,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세계열강에 독립을 호소했고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 구미위원부 위원장, 1944년에는 임시정부 부주석을 역임했다.
김동삼은 1911년 만주로 이주해 신흥학교를 설립하고 백두산 서쪽 통화현에 백서농장을 세워 독립군 양성에 힘을 쏟았다.
'백산'(白山)은 백두산의 약칭이기도 하고 김동삼이 거주했던 통화현 인근에 백산이라는 지역도 있다.
진흥원은 두 장서인이 함께 찍힌 이 책을 통해 김규식과 김동삼이 독립운동의 현장에서 사상적 교류나 실질적 연대를 나눴을 가능성도 예측했다.
한국 야사 문헌 가운데 최고의 저술로 꼽히는 연려실기술은 실학자 이긍익(李肯翊, 1736~1806년)이 30여년에 걸쳐 사건별로 분류해 집필한 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 형식의 역사서다.
단순 역사서가 아닌 독립운동가들에겐 민족의 정체성과 역사 인식을 북돋는 정신적 지침서로 평가받는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김규식은 1912년에 간행된 이 책에 '만호'라는 장서인을 찍고 울란바토르로 가져가 교육 자료로 활용하면서 민족 정체성을 되새겼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확인된 장서인으로 김규식의 삶과 몽골과의 인연, 독립운동사의 기억을 오늘에 되살리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경북=심용훈 기자 yhs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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