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밖 올레길에서 찾는 진로…제주대 ‘자아성찰’ 수업 호응 속 마무리

강의실이 아닌 자연 속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 걷는 길 위에서 미래를 향한 다양한 고민이 쏟아졌다. 제주대학교의 실험적 일반선택 교과목 '제주올레길과 자아성찰'이 또 한 번 학생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기며 1학기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했다.
제주대 교육혁신처 미래교육과가 주관하는 교과목 '제주올레길과 자아성찰'의 2025학년도 1학기 네 번째 여정이 30일 오전 서귀포시 서귀동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시작됐다.
길 위에서 하는 이번 학기 마지막 수업인 이날에는 제주대 재학생과 교직원 30명이 참가했다. 멘토로는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 한진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진에어 등에서 온 관계자 35명이 함께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제주의 대표 도보 관광길인 올레길 7코스를 약 4시간에 걸쳐 함께 걸으며, 걷는 여정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멘토와 진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관광경영학과 3학년 오정은 학생(21)은 "지난 학기 우연히 유튜브에서 이 과목을 접하고 흥미가 생겨 수강하게 됐다"며 "길 위에서 다양한 멘토들을 만날 수 있어 늘 기대됐다. 특히 호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오늘 호텔 관계자들을 만나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행정학과 1학년 박준우 학생(19)은 "제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정작 올레길을 걸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자연 속에서 내 이야기를 하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교류하는 시간이 정말 소중했다. 단순한 수업을 넘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멘토로 참여한 이수근 한국공항 사장은 학생들에게 진솔한 조언을 건넸다.

프로그램의 의미는 단순한 진로 탐색을 넘어선다. 식품영양학과 1학년 민준서 학생(21)은 "사람을 대하는 게 두려웠던 나에게 이 수업은 변화의 계기가 됐다. 처음엔 낯설고 어색했지만, 길을 함께 걸으며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대화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수업에서 만난 영어 강사 멘토가 '무언가를 마음먹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일단 시작해보라'고 말한 것이 큰 울림으로 남았다. 덕분에 앞으로는 더 이상 고민만 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일단 도전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일환 제주대 총장은 "학생들이 제주의 자연과 함께하는 이 수업을 통해 우리 고장의 아름다움과 정체성을 깊이 느끼길 바란다"며 "환경의 가치를 깨닫고, 삶의 선배들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제주올레길과 자아성찰'은 제주대가 지난해부터 독자적으로 운영해온 교과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