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우리 선수 흔든다"… 이라크 레전드의 거친 입, 심리전 프레임 씌우기?

김태석 기자 2025. 5. 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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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전 이라크 국가대표 하이다르 마흐무드가 한국전을 앞두고 뜬금없이 한국 언론이 이라크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괴롭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6월 6일 새벽 3시 15분(한국 시각) 바스라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그룹 9라운드 이라크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승점 1점만 추가해도 남은 쿠웨이트전 결과와 상관없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지난 세 경기에서 연거푸 무승부에 그치며 팬들을 실망시킨 한국으로서는 이라크 원정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당연히 현지 상황에 대한 걱정이 크다. 한국은 지난 1990년 2월 15일 바그다드 알 샤브 스타디움에서 이라크를 상대한 후, 35년 만에 이라크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라크가 전쟁 때문에 치안이 위험해지면서, 그간 이라크와의 경기는 한국 홈 경기가 아니면 제3지 승부로 치러졌다.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의 치안이 제법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으로서는 여러모로 부담스럽다. 현지의 날씨, 치안, 분위기 모든 게 생소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국 언론에서는 이라크 바스라의 여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비단 한국 언론뿐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KFA)에서도 실사단을 보내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국가대표 출신 하이다르 마흐무드가 중동 매체 <윈윈>과 인터뷰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호들갑'이라고 치부했다. 올해 51세인 마흐무드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이라크의 우측 수비를 담당한 선수였으며, A매치 54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마흐무드는 "한국 언론에서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 이라크 대표팀을 방심하게 만들려는 시도로, 날씨 문제라든지, 이라크 내 이동을 위한 보안 등을 이야기하는 중이다. 이런 이슈가 이라크 선수들과 팬들의 집중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언론은 이라크 대표팀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려 하고 있지만, 현재 이라크 대표팀은 자존감이 높다. 선수들은 과거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었으며, 지금은 오로지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대표팀의 훈련캠프는 현재 외부와 단절된 채 철저히 집중된 상태로 진행되고 있고, 선수들은 모두 감독에게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라며 부질없는 행동을 한다는 식으로 치부했다.

마흐무드는 호주 출신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 체제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마흐무드는 "호주 출신 감독 그레이엄 아놀드가 이제 바스라의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고, 대표팀의 구성이 점점 완성되어 가고 있다. 향후 며칠 동안 그는 이라크 선수들의 상태를 더 잘 파악하게 될 것이며, 현재 드러나는 몇몇 문제들도 충분히 조기에 해결 가능하다. 대표팀은 점차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국 팀에 대한 호평과 자부심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일이나, 상대의 우려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큼 평가절하는 마흐무드의 태도는 분명히 보기 좋지 못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이라크축구협회(IFA)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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