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평가 전날엔 벅차요"…고3 유권자, 사전투표로 첫 한 표
[EBS 뉴스12]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지난 2020년부터 만 18세 청소년도 투표권을 갖게 됐죠.
이번 대선에도 2007년 6월 4일 이전에 태어난 10대 유권자, 19만2천 4백여 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본투표 수능 모의평가 전날에 치러지는 만큼, 학생 유권자 상당수가 일찌감치 사전투표소를 찾았는데요.
고3 유권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투표소를 찾았는지, 배아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양천구의 한 사전투표소.
체육복에 책가방을 맨 학생들이 한 명씩 줄지어 들어갑니다.
입시 준비로 바쁜 시기지만, 소중한 권리 행사를 위해 시간을 쪼갠 고3 학생들입니다.
인터뷰: 박재현 3학년 / 서울 양정고등학교
"인생 첫 선거가 이제 뭐 국회의원 선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대통령 선거여서 좀 떨리는 마음도 있고 이 선거를 통해서 나라가 좀 어떻게 바뀔지 긴장도 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서, 본투표일이 수능 6월 모의평가 일정과 겹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모의평가를 대선 다음날로 하루 늦췄는데, 학원 일정과 시험 준비로 여유가 없는 학생들은 미리 사전투표를 택했습니다.
인터뷰: 고등학교 3학년 유권자
"6월 모의고사 날이 하루 밀려서 아마 (본투표) 그날은 공부만 할 것 같아요. 학원이나 독서실 스케줄 같은 것도 있어서 그래서 먼저 사전투표를 하러 왔어요."
지난 대선 당시 만 18세 유권자의 투표율은 71.3%로, 전체 투표율인 77.1%보다 낮았습니다.
만 18세가 투표권을 행사하는 두 번째 대선이지만, 투표 절차나 공약 비교 방법 등을 제대로 배운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투표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현실에서, 학생들은 후보자 정보를 SNS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윤지훈 3학년 / 서울 양정고등학교
"3학년에는 정치와 법 시간이 있는데 그걸 선택하지 않은 학생들은 그런 투표 방식이나 그런 거를 접할 기회가 없으니까 약간 한 번이나 두 번 정도는 이 의무적으로 학교에서 다 같이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학생들은 특히 교육 정책이나 청소년과 관련한 공약이 더 많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고등학교 3학년 유권자
"10대들을 위한 공약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선거 공약에 좀 더 신경 써주셨으면…."
인터뷰: 박준우 3학년 / 서울 강서고등학교
"교육 양극화를 좀 줄여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일단 사교육과 공교육의 차이가 너무 심해가지고 어떤 이런 불평등적인 모습을 좀 대통령 되시는 분께서 좀 줄이셔야 된다고 생각해요."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오늘 오전 11시 기준, 전체 사전투표율은 24.55%.
지난 대선 같은 시각 사전투표율인 23.36%와 비교해보면 1.19%p 높습니다.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 속, 청소년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가, 정치권에 의미 있는 신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뉴스, 배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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