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장관, 샹그릴라 대화 불참 까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국 안보 수장들이 모이는 올해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중국 국방부장이 불참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입장에서는 샹그릴라 대화가 점점 서방 중심으로 진행되는 데다 앞으로 미국과 관세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대표단 격을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표단 격을 낮춘 중국의 이번 결정이 예상을 벗어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이 샹그릴라 대화를 서방 중심의 안보 회의로 인식해 관심이 떨어졌고, 대미 관세 협상과 같은 더 시급한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하는 등 여러 복합적 이유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딜런 로 싱가포르 난양공대 조교수는 “중국은 샹그릴라 대화가 점점 서방 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남중국해나 군사력 증강 등 문제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더 잘 통제할 수 있는 자국 주도의 보아오 포럼이나 샹산 포럼 같은 회의를 도입했다”며 “이 때문에 서방 중심 회의의 필요성을 덜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웨이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연구소장은 “이번에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성사되지 않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현재 미·중 관계의 초점은 무역과 관세 문제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황친하오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도 “샹그릴라 대화에서 미·중 간 최고위급 회담이 무산된 상황은 완전히 예상하지 못한 일이 아니다”라며 “양국 간 군사 대화 복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회담이 먼저 열려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중국이 이번 회의에 국방 실무자가 아닌 학자 중심의 대표단을 파견하면서 각국 대표단과의 실질적 교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 교수는 “중국군 내부 인사이동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표단 수준이 낮아진 것은 놀랍지 않다”며 “(중국) 내부의 자체적인 고려와 함께 다른 나라가 어떤 수준의 대표단을 파견하는지도 살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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